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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푸념....


BY 고쟁이 2001-08-08

오늘은 울 아들넘 다섯번째 생일날....
정상적으로 태어났으면 햇살좋은 10월에 태어났을 넘....
뭐가 그리 급했는지 8월 복중에 세상에 나와 엄마를 엄청
힘들게 했던넘...
산후조리...후후....넘 더워 에어컨 빵빵 틀어놓고 있어서
뼈에 바람이 들었는지 지금도 뼈 마디마디가 시큰시큰....

유치원에서 친구들 생일파티하는게 부러웠던지
매일 집에오면 엄마 내 생일은 언제야??? 하면서 노래를 하더니..
드뎌 오늘 자기 생일파티 한다며 새벽같이 일어난 넘....
(물론 파티준비는 엄마 몫이죠..*^.^*)
지금쯤 행복해 하고 있겠죠?????

아침에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외손주 생일을 한번도 잊은적 없는 엄마...
떡해주라구 오만원 송금했단다...ㅠㅠ
누워계신 아버지 수발도 힘드신데...
당신 친손주들 생일은 잊지 않고 늘 손수챙겨주시는 엄마...
내가 부러워할까바 외손주는 마음으로라도 더 챙겨주시는 엄마...

울 시댁????
물론 연락없다...태어나서 여지껏 한번도...
울아들넘이 그래도 장손에 첫손주인데도...
언젠가 주절주절 푸념한적이 있었던것 같다.
설날 새배돈도 안주는 할아버지...할머니...
(물론 내가 직접 새돈으로 아이들 오면 주라고 드려도 절대 안준다)
자식들 사는거..손주들 자라는거...아무튼 세상사엔 도통
관심 없으신 정말 신간 편한 노인네들이다.
그런 울시엄니가 치매로 나한테 오셨다...
지난 1년은 정말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다...
시엄니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먼저 미칠것 같았다...
그 1년을 옆에서 지켜본 남편...
이러다 니가 먼저 죽겠다며 시엄니를 고향으로 모셨다...
시아버지가 계시니 다행이라지만 내 맘은 불편하다...
아니 다시 되찾은 편안함에 양심이 좀 찔리는 건지도...

처음 각자 뿔뿔이 사는 시댁 분위기에 좀 썰렁하긴 했지만
이젠 오히려 그게 맘 편하다.
형제들 서로 사는거에 관심없고 (물론 돈달라고 손벌릴땐 다르지만)
서로의 경조사는 물론 각자 연락도 없이 사는 분위기....후후
하나뿐인 동서는 시댁에 발길은 물론 연락 끊은지가 2년...
형제가 많으면 뭐하나...

울아들넘 생일날 마냥 좋아야 하는데 괜히 심술이 난다.

아니지...심술 부리면 뭐하나...덥기만 하지...
다른사람 몫까지 엄마 아빠가 많이 많이 좀 오버해서
축하해 주면 되지 뭐....

세상사 욕심을 버려야지...맘을 비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