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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야 하나요?, 아님...


BY peste 2001-08-08

전 남자고 미혼입니다.
여기에 이런 글 올려도 될까 모르겠지만, 여기계신 분들의 조언을
들으면 도움이 될까해서...

여자친구와 만난지 1년 반 정도 됩니다. 서로 많이 사랑했었고, 저에게 정말 잘 해 주었죠. 양가 부모님도 서로 잘 아시기 때문에 제 평생의 반려로 생각하던 여잡니다. 제 반쪽이라는 생각으로...
그런데... 2달 쯤 전부터 저에게 쌀쌀맞게 대하더군요. 첨엔 회사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힘든가보다 했죠. 저도 이해하려 했구요.
그런데 그게 아닌 거 같더라고요. 주말에 집에 있으면서도 저랑 만나지 않고, 밤늦게 친구(옛 남자친구들)들 만나러 가서 전화도 안 받고...
미치도록 괴로왔지만 차분하게 메일을 보냈죠. 왜그러는거냐고...
그랬더니 이야기 하더라고요. 언젠가부터 제가 남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아마 설레임이나 사랑의 감정이 없어졌다는 뜻인 것 같더군요.
제가 자기를 싫어하게 되면 헤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로 못되게 굴었답니다. 자기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나보다고 울기도 하고...
절 놓치면 후회할 것 같지만, 그런 마음이 없는데 계속 만나는 것은 저에게 미안하고 자기도 가슴이 아프다고...

정말 괴로왔습니다. 제가 품었던 모든 꿈이 깨져 나가는 걸 느껴야 했죠.
이대로 놓아주어야 하나... 슬퍼도 기다리면 달라질 수 있을까...

혹시 결혼하시기 전에 이런 경험(제 여자친구와 같은)해 보신 분이 계시면 여자의 입장에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