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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받는 며느리 -올가미


BY 며느리 2001-08-08

오늘 처음 이곳에 왔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들어왔는데 비슷하기도 다르기도한 여러 며느님들의 사정에 위로를 받습니다.
저는 결혼 5년차 두아들(3살,5살)을 두었습니다.
장남과 결혼하여 맏며느리가 자동으로 되었지요.
이제 5년인데 너무 힘이 드네요. 어머니는 1시간 거리에 홀로 사시며 연세도 74세 이십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모두들 노모를 홀로 둔 저와 제 남편을 욕하시겠죠? 그런데 저희어머니는 제게 그런대로 만족하십니다. 어머니를 그럭저럭(?) 만족시키기 위해 저는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부합니다.하루에 두세차례 전화드리고, 매주말마다 가서 하루씩 자고 옵니다. 물론 냉장고며,베란다청소등 일주일간 밀린 어머니 일을 모두 하지요. 거의 일일 파출부인 셈입니다.하루종일 일해도 마저 못끝내고 돌아오니까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해서 장난감도 별로 없고 엄마는 하루종일 일만하니 아이들이 들들 볶고 재미없어 합니다. 그래서 비디오라도 틀어줄라치면 어머니는 드라마 재방송과 기타 TV시청 때문에 어린 손주들과 실갱이 하십니다. 손주는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며 칭얼대는 아이들을 나무라십니다. 한주도 안보면 눈이 짖무른다며 보고싶다던 손주들인데....
그래도 결혼 5년동안 한주도, 하루도 (애낳고 누워서도 꼬박꼬박 전화했으니까요. )안거르고 나름대로 애썼는데 이제 남편이 어머니와 함께 살자 하네요. 우리어머니를 제가 많이 무서워 하거든요.
목소리도 크시고 동서에게 욕하시는것도 보고 나서는 전 완전히 마음이 쫄아있거든요. 지난 주말에도 시누딸과 3일 계시다 가셨는데 선풍기는 소리나서 싫고, 에어컨은 전기요금비싸다고 틀지말라셔서 조카까지 아이셋과 어머니까지 삼시세끼 밥해대며 땀띠나도 눈치가 보여 맘대로 선풍기도 못틀었어요. 저 정말 바보같고 답답하죠? 그래요. 너무 한심해서 저도 여러분들의 조언을 바랍니다. 남편은 더계시라는 어머니가 가셨다고 마음이 아프다네요. 홀로계신 어머니 그냥둘수 없어
저보고 빨리 결단을 내리라는데 저는 정말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물만 나와 하루종일 울어서 눈이 안떠지네요. 이렇게 뒤에서 호박씨 까듯 제 입장에서만 ㅇ이야기하는것도 싫지만 어머니의 만족함과 칭찬이 제게는 이제 올무같고 벗고만 싶네요. 시누와 시동생, 남편의 격려도 나를 더 부려먹으려는 약(?)같아 모두 싫어지네요. 우리어머니는 니가 장남한테 시집올때는 그런 각오는 되어 있었겠지 하십니다. 어머니는 친구분들께도 제자랑 을 막 하십니다. 그런데 그 모든것이 저는 싫고 무거운 짐 같습니다. 너무 노골적이지만 어머니를 모시지 않을 (남편과 다투지 않고)좋은 방법 없을까요? 긴 푸념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