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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여름 휴가, 내년에는 사고 한번 쳐볼까?


BY 수퍼우먼 2001-08-08

오래간만에 글을 올립니다. 지난 주에 여름 휴가였지요.
전 못된 며느리라서 그런지, 며칠동안 시댁에 가 있는 동안이 끔찍했답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네요. 남편은 자기 고향친구들 만나러 다니느라고 매일 술로 지새고, 애들은 더운데 심심하다고 난리고, 전 시어머니 밀린 빨래, 새벽밥, 저녁밥 해대느라고 더 힘들고...
시댁이 강원도 바닷가입니다. 모르는 남들은 얼마나 좋겠냐고 하네요. 대신 살아보슈. 내 자리 물려줄테니. 시어머니는 이나이 되도록 고생하는 며느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시중 들러 온 사람으로 생각하네요. 옆에 사는 큰 며느리는 들여다 보지도 않는데.
그래 참자, 일년에 몇번 오는데 이것도 못하랴 하면서도 정말 쉬고 싶다고 생각만 굴뚝같더라구요. (일년에 5일 휴가중, 시댁에서 4일 보내고 서울에 올라와서 하루종일 빨래에 밀린 청소, 밑반찬 만들고 이러면 이게 휴가 맞나요?) 정말 남편놈 보기도 싫더라고요.
지는 하지도 않으면서, 왜 나한테만 시어머니 잘 모시라고 하나요?
시어머니도 그래요, 내가 더 힘든 것 보면서도 지 아들만 챙기죠. 기가 막혀서... (집에서 노는 시누는 어쩌다 내려오면, 뭘 못챙겨줘서 난리고요.)
내년에는 기필코! 혼자서라도 좀 쉬어야겠습니다. 결심해보지만,
잘 될랑가... 모르겠네요.
40넘은 아줌마가 여름에 혼자서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전 애들이 하루라도 없으면 병이 나는 사람이거든요. ㅠㅠ...
애들이 크면 어떻게 떠나 보내야 할 지, 지금부터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남편은 싫고, 애들은 좋고... 저 참 한심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