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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정 건강하게 지키기 위하여 끝까지 싸우렵니다.


BY 쏘나기 2001-08-09

얼마전, 남편의 여자친구(?)로 글을 올렸었지요.

근 한달을 그 일로 전쟁을 치루고,
결국은 그 여자 다시는 울 남편을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쓰라는 데,
차라리 자기 남편에게 말해버리겠다며, 그렇게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처음 내게 둘 사이는 정말 차나 마시며 이야기 나눈 정도이지,
내가 상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더니,

그쪽 핸드폰 통화내역 보니 가관이더군요.
거의 매일, 하루에도 두세통은 보통(울 남편은 통화내역 떼어주느니 차라리 이혼하겠다며, 온갖 갖은 욕설이....)
아침 7시 부터 새벽 1시까지.....

또 하나 웃기는 건,
울 남편 핸드폰이 두개(011, 017)인네,
그 여자 핸드폰 통화내역중 울 남편의 011만 남기고 나머지 번호는 모두 사인펜으로 미리 지워났는데, 내가 둘 사이를 안 이후에는 017 핸드폰을 사용했는데, 017 번호를 내가 모를줄 알고 그것마저도 모두 지웠다는 거죠(씁슬)

그러면서 그 여자 왈, 울 남편이 자기보단 조금 더 했을거라고...

양쪽을 맞춰보면, 하루에 도데체 얼마나 통화를 해가며,
사업은 제대로 한것인지,

그래도 떳떳하다고,

저도 사실 둘 사이를 이해하려고 무척이나 애 ?㎞? 지금도 마음을 삭이는 중입니다만,

울 남편도 사업이라고 벌려 놓고 보니, 사장이라 아무에게나 말 못할 고민도 있고, 외롭더라고 한번 들었던것 같더군요.

그 여자, 40대 초반, 따분한 일과, 우리 신랑 사람 즐겁게 하는 재주있으니, 재미있어서 만났다더군요.

어쨋든, 자기가 저지른일 차라리 어떠한 수모를 당하더라도,
각서한장 써 줘버리는 게 낫지,
어떻게 자기 남편한테 다른 남자 만난걸 실토할 수 있는지....

정말로 떳떳하다는 건지,
아님, 다른 생각이 있는건지....

울 남편, 지금은 그 여자 남편이 반드시 한번은 자길 보자 할 것이고,
그래야 이 사건이 끝날거라고(아마도 내가 이정도 난리쳤으니, 그 쪽 남편은 더 하면 더했지 가만있지 않으리라는 생각이겠죠)

경위야 어찌되었건, 그 여자 남편이 알게 된것은 모두 다 나의 책임인냥 도저히 날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 도 없다는군요.

정말, 부부사이란 알 수 없어요.
요즘에 와선, 남편과 나, 각기 다른 세상에서 각각 사는 느낌이예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요즘은 출근하는 그를 보며,
저 현관 밖에 나가면, 내 남편아니지...........
라고 스스로를 위안한답니다.

하지만, 우리 아줌마들 그러면 않되잖아요.
자기도 남편있으면서,
입장바꿔 생각할 줄 아는,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올 여름, 전 우리가정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하여,
몸과 마음이 모두 가루가 되어버려씀다.

아줌마덜!
저에게 용기를.....................

글구,
아줌다덜 가정에도 늘 건강이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