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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강요된 삶님 글을 보고 속상해서...


BY 논지에서 벗어난. 2001-08-09

강요된 삶 님의 글을 읽고 속이 상해서
사족과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논지에서 벗어나지만
그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요된 삶님!
님이 하고픈 공부가 있어서
아이 가지는 일을 뒤로 미루고
싶다고 한 생각

그리고
아버지와의 세대 차이
가치관 차이...
뭐 이런 일들로
느끼시는 점은

사람인 이상,
생각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고
인간인 이상
가치관도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저 역시 논지에서 벗어나는
님의 글을 읽고 분노하게 되는
(다른 분들께서 질타하신)
그 부분에 대해

저의 경험과 관련하여
외람되지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
님의 직업까지 밝혀 가며
어떤 생각을 표현하실 때에는
심사숙고 하셔서
말씀을 좀 가려서 해 주심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님께서 초등교사라 하셨으니...

아이를 싫어한다고 공개적으로
하신 님의 표현
정말 아찔하고 위험천만하군요.
더더구나 님의 부친께서도
교육자이신
그런 님의 입장에서 어찌 그리
아찔한 표현을...!!

님께서 그렇게 매달리고 싶은
공부라면 계속 하세요.
제대로 된 공부를 하시고 싶으실텐데
기왕이면
직장도 그만 두고 하시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그 꼴(?) 보기 싫은 아이들을
떠나서...말입니다.
(표현이 지나쳤나요?)

제가
얼마전에 겪은 일입니다.

제 아이의 담임도
30대 초반이지요...
님처럼 아이를 싫어하나 봅니다.

웬지 님의 글을 읽으니
제 아이(초등1학년)의 담임이 생각납니다.
님과 많은 공통 분모가 있어서
(아직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다는...)

제 아이가
막내이다 보니
요즘 보통의 아이들처럼
좀 장난이 심하고
학교란 것이 무엇인지
분간을 잘 못하는 아이랍니다.

그래서
다루기 어려울 것임을
그 담임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지만

그 선생님
철없는 그 아이 다루기
어렵다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네 맘대로 놀라고
수업 중 운동장 밖에 내보내서
물놀이만 하게 하다
집으로 보내온 것이
일 주일...

어느 하루는
그 아이들이
(개구쟁이 4명?)
학교 옥상에 올라가
한 시간을 놀다가 와도
그 담임이 관리를 하지 않았더군요.

그 뿐이 아닙니다.
어떤 날은 삼 일 정도
3교시만 마치고
그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냈더군요.
다른 아이들은 엄연히 끝나지 않았는데...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서
교문밖에 기다리시는데
우리 아이만 밖에
내?더라는군요.
어허! 참~

왜 항의하지 않았냐구요?
저요...참~
저도 한 때 선생이었고
저희 아버지도 선생님이셨기 때문입니다.
놀라우시겠지만...

제가
같은 입장이었기 때문에
아무말 하지 않고
그 입장을 이해하려 애썼습니다.


일부
지나칠 정도로 극성스러운
학부형들
간섭 많은 학부형들의 모습을
익히 보아왔기 때문에...

그 다음
어느 날인가
에미로서 걱정이 되어서
시간을 내
담임 선생님께 상담을 갔더니

그 선생님
그 반의 다른 별난(?) 아이를
예로 들어
말씀하시면서

"아이구...
우리 반 아이들이 너무 별나서...
내가 돌볼 능력이 없으니
골치 아픈 ** 엄마한테 제발 머리가 아파 죽겠으니
전학 좀 시켜 가라고 전화까지 했습니다."
**엄마(별난 아이)한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황당 했습니다.
저도 선생이었지만
세상에
아이를 돌볼 능력이 없으면
자기가 학교를 떠나야지

초등학교 1학년,
철모르는 장난 꾸러기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 시켜가라는
이 교사가
제대로 정신이 있는 것입니까?
이 어찌 우습고 황당하지 않습니까?

전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이 황당했지만
선생님이 아직 어리니...
(최소한 저보다)
선생님이 아기가 없다보니...
그런가 보다 이해하려구 했는데...

저어기
저 밑에 아빠와의 이메일...에 관한
글을 올리신
공부 많이 하고 싶으신 그 분 선생님...
그 분이 써 놓으신 글 속에서

아이들이 너무너무 싫다는
표현의 한 대목을
읽어보고
정말 가슴이 철렁하고
참을 수 없어
한 말씀 드립니다.

이것은 완전히
누워 침뱉기식이지만...
지식만을
가르치는 곳만이
절대 교육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이는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저도 한 때
선생이었지만
우리가 수없이 스치는
수많은 개구쟁이들 중에도
얼마든지
처칠과 아인슈타인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강요된 삶님!!

더 이상
강요된 삶은
사시지 마시고
님 하고픈 공부나
하시도록
교직은 그만 두심이...

절망적인
스승의 모습은
더이상 보여주지 마세요!!
더 이상 절망적인 모습은...


한 때 교단에 섰던 학부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