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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며느리 적응기


BY 하얀 2001-08-09

며느리님들의 글을 보고 있자니 내가 지내온 7년의 시간들이 머리속에서 하나 하나 튀어나오네요

처음 결혼할때는 모든게 좋게 될거라는 기대를 하고 시작하게 되지요

저도 그랬읍니다

내부모 생각하듯 한다면 무엇이 문제이야 싶었죠

혼수로 장만해온 보료사건을 한번 올릴까 하네요

큰아이 임신하고 추석이었던것 같아요

명절 준비하느라 다리가 퉁퉁부었지만 아무소리 못하고 준비하던 그시절

윗층 일하는 아주머니(어머니가 그때는 장사하시어서) 방 냉장고에서 무언갈 꺼내오라고 하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 보니 내가 해드린 보료가 그방에서 사용되고 있더라구요

그때의 그 당혹감이란...

오해도 했어요

나보라고 일부러 올려보냈나하고...

신랑품에 안기어 정말 많이 울었었죠

나를 너무 무시한다고 생각도 했구요

그러다 몇년이 흐르고 생각해 보니 별일 아니더라구요

난 어머니께 정성을 다해 드린거고 그 물건은 어머니 것이더라구요

그리고 내게 소중한 물건이 어머니에게도 소중하라는 법도 없더라구요

내 신랑이 내게 준 선물이 맘에 들지 않아 바꾸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래서 그냥 접어버렸어요

어머니 물건 어머니가 편하신대로, 필요한 상대에게 준건데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더라구요

설마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방에 올려보내시기야 하셨겠어요

저 참 맘편하게 사는 여자죠??

그런데요 7년을 살아보니 이렇게 사는게 훨씬 편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