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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BY 니코틴 2001-08-10


남편이 바람을 핀 사실을 알았을때 너무 속이 상해 담배를 폈었다

사실 중학교때도 폈던 담배지만 체질에 맞지 않아 피고 싶어도

피지 못하던 담배를 15년이 훨씬 넘은 세월이 흘러 충격의 흡수제로

이용을 했다 하지만....

남편은 남편의 여자가 담배를 피니까 나도 피우는 걸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한테 "너는 담배피는 것이 어울리지 않아" 한마디를 남겼다

그리곤 임신과 함께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고 담배는 굿바이 했었다

허나 오늘 난 담배가 그립다

아주 가끔 그냥 담배가 그립다

잘 피우지 못한다

담배를 피우고 나면 몸이 많이 아프다

그래도 생각이 난다

남편이 늦게 들어올때.. 술 한잔 하고 기분이 씁슬할때....

성인인 내가 누군가의 눈치를 살피고 싶지는 않다

그냥 남편이 나의 변화를 살아가는 과정으로 봐주었으면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