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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무 속상해


BY 안티고상 2001-08-10

속상하다.
나는 내가 속상하다.
하루 쉬는 날인데
일이 저렇게나 쌓여 있다.
그렇다고
업무의 부담이 없는 것두 아니다.
나가서 그 일을 줄여 놓으면 얼마든지
업무가 많은날이기도 하다.
근디 모든게 귀찮다.
하기 싫은 것두 아닌데
걍 아득 하기만 하다.

휴가 이후로 맘이 넘 풀려서일까.
일상이 뜻같지 않음이
자꾸 쌓이게 하다 못해 짓누른 것일까.
곳곳에 손 가지 않은 어지러움..
아으, 열 받는다.

자신 하나 관리하기도 벅차 보이는 그이한테서
무엇을 바라랴.
바라는 자신도 고밖에 안되는 남편도 다 애처로울 뿐..

난제다.

차라리 내가 못나 그런 것을..에다 돌리니 더욱 힘이 빠진다.

그래..내가 못나 이러고 사는 것임에야..

다 내 할 탓인걸..

내 그릇이 안되어 그 좋은 사람들도 다 놓친 것이고..

내 그릇이 안되어 일을 못 추스리는 것을..

아으, 속상한다.
약한 사람과 사는것과
약한 사람이 사는 방식이..

삶을 주도하기보다
삶에 끌려 가는 듯한 이 안타까움이 속상한다.

그도 그의 힘안에선 최선을 다하건만
그게 한계인게 속상한다.

'믿고 탁'이 안되는 남편..
믿고 탁이 되는심리적 안정감만 있어도
난 더욱 이 모든걸 잘 할 것 같은 속임수..

속지말자.
기냥 가자.
열심히....
오늘 내게 주어진것만 생각하자.
집중하고 열중하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만 생각하자.
그리곤 마음을 덥자.
마음을 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