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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어도 나는 외롭다......


BY 외로운 여자 2001-08-10

오늘도 텅빈집... 나와 딸아이 언제나 늘 그렇듯 집을 지키는 강아지 마냥 해가 지면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아침이면 텅빈집에 아이와 나 둘이만 덩그런히 있다. 모두들 그렇듯이 아침이면 나가고 저녁이면 들어오고 썰물과 밀물처럼 반복되는 바다..... 그 바다의 파도처럼 난 이리저리 오늘도 외로움만이 감돈다.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도 채워지지않는 그 쓸쓸함들.... 그 외로움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내 삶의 이유들을 하나씩 하나씩 떠올려본다.
늘 혼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내게 그 사람을 만나 나의 빈자리가 채워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은 사람.... 사랑스런 아이가 나의 힘이 되었고 그래서 행복했다. 처음엔.... 하지만 그 행복은 바람에 먼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날아가고 왠지 모를 외로움이 또 나를 찾아와 날 힘들게 한다. 낯선 곳에서의 시작된 나의 삶속에 누구에게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나의 곁엔 아직 그 속내를 내 비칠 거울같은 존재가 없다. 내 삶들이 그저 무기력해지고 그 삶속에 모든게 변해버린 나를 보면서 나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수없다.
아침이면 그대가 가고 저녁이면 그대가 오고 그 사이의 시간속에 아이와 난 그대를 기다리고 ...... 또 기다리고...... 오직 그 일뿐이다.
여전히 오늘도 난 그대가 있어도 늘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