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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며느리 적응기


BY 하얀 2001-08-10

어느분이 시아주버님 이야기 하니 하나 떠오르네요

처음 결혼하고 시댁식구들 친정식구들 모여 집들이라는 걸 하잖아요

그때 시댁식구들 모두 모여 먹고 마시고 즐거웠답니다

한가지 안좋은 기억은 그렇게 식사하시라고 권해드려도 안드신다고 하던 아주버님이 다 치우고 돌아가는 분위기로 돌아갈 즈음에 밥좀 달라고 하더군요

결혼해서 1달지난 동생 부인에게 너무 무례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참 미웠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미운 분이지만 함께 살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네요

그 아주버님 다른 여자와 살면서 저 결혼했을때 반년 들어와 사신게 전부거든요

그후로 다시 나가셔서 지금까지 왕래 없이 지낸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죄인이에요

신랑과 살 수 있어서 죄인이고

신랑이 잘해주니 죄인이고

처음에 결혼해서 그말이 정말 듣기 싫었죠

다른사람 다 나처럼 사는데 나는 왜 이집에서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지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그런데요 제가 7년을 살아보니 형님에게 괜이 죄송하고 그러네요

남편과 살아보니 남편이라는 존재가 큰 힘이 된다는걸 알았거든요

그런 힘을 가지지 못하고 아들 둘을 혼자 키우고 시부모 모시고 살고 거기다 시할아버님까지 모셨거든요

제 친정어머니 아버지와 그렇게 원수처럼 미워하며 사시더니 아버지 돌아가시고 1년을 바깥 출입 못하시더라구요

남편이란 그런 건가봐요

내가 아프다고 내가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 할 수 있는 상대는 내 남편 밖에 없더라구요

그런 남편을 형님은 23년 결혼생활에 4년 정도만 함께 사셨으니 얼마나 힘들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내가 형님앞에서는 죄인으로 지내도 할 말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