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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여자다


BY 나비 2001-08-10

작년에 사산하였다.
이렇게 말로 표현한다는 것도 마음이 찢어질것 같다.
집에 있으니, 나오는 것은 눈물뿐이고, 미칠것 같아서
취직을 하였다.

사장님 며느리가 첫아이를 낳나보다.
사장님 아가야, 아가야, 하며서 계속
전화하시고, 그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다.
오늘 병원에 간 모양이다. 오후에 수술로 낳을 거라고 했다.

같은 부서 상사, 동생이 오늘 오전에 예쁜 딸을 낳았다고,

나에게 꽃다발이 좋을까? 그냥 돈을 주는게 나을까? 묻는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둘다 주세요.... 하면서 웃지만....

속은 다 무너지고, 매여왔다.

나도 엄마가 되고 싶다.

그리고 모든 엄마들이 부러웠다.

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여자인듯 싶다.

아니, 불행하다.

오늘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냥 주저 않아서 멍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