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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빨리 주세요


BY 혼자사는
아짐 2001-08-10

몇달전에 글을한번 올린적이 있습니다.
전 9년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남매와함께 세식구가 살고 있어요.

울 시댁은 돈이 많은건 아니지만 꽤많은 땅 (논,밭)을 가지고
있답니다.
지금 쌀과 한달에 10만원씩 아이들 학원비를 보조받고 있습니다.
남편이 떠나고 2달후부터 바로 직장생활을 하였구요. 지금도...

지금까지 단한번도 생활비달라고 손벌린적도 없구요.
힘들어도 내색하지않고 아이들 반듯하고 이쁘게 잘키우고 있어서인지
그외의 도움은 전혀 줄생각을 안하십니다.

물론 울아들이 장손이니 나름대로 미래를 계획하고 계시겠지만
당장 어떻게 해주겠다는 말씀이 없으니 답답합니다.
처음엔 절 못믿어서도 그랬을것이고 (아이들놔두고 도망이라도 갈까봐)너무 젊은나이에 혼자되었으니 (31세)논이라도 팔아서 주면 딴남자만날까봐 못주었을그심정 충분히 이해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흔
저도 이젠 나이를 먹었고 직장생활을 오래할수도 없어서 장사라도
하고픈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이들버리고 나갔을꺼 같으면 젊은나이에 벌써 나갔지 지금까지 이러고 있었겠나요?
그건 상상할수도 없었고 앞으로도 울애들은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열심히 살고 있거든요.

얼마전에 시댁논이 있는곳으로 길이나느라고 팔려서 보상금이 나온적이 있는데 전 속없이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돈으로 다시 논을사셨답니다.

두분다 평생동안 농사일만 하신분들이어서인지 믿을건 땅밖에 없다고
생각하시거든요.
주위에선 절보고 바보라고 하는사람도 있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언젠가는 몫을 떼주시겠지라고 하는사람도 있는데 시어른들 마음 다치지않고 잘해결할수 있는방법이 없을까 궁리해본답니다.
우린 명절이나 생신 행사때는 꼭 ?아가고 우리 아들은 혼자서(6학년)
버스타고 할머니집에도 왔다갔다 하거든요.
어른들도 이뻐하시구요.

울 시어머니 지나치리만큼 검소하셔서 지금도 속옷이 완전히 걸레가 되어야만 버린신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면 "다 우리 손주줄려고 그러는거야" 그렇게 말씀은 하시거든요.
그런데 내가 답답한건 그때가 언제이며 그리고 그때가 빨리왔으면한다는 거죠.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네요.
맛있는 저녁해드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