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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하는 시집살이가 이런건가요?


BY purpleone 2001-08-11

결혼한지 3년.
괜찮은 직장을 다녔던 남편은 내가 첫애 낳자마자 시댁으로 들어가서 살자고 했다. 직장도 그만두고...
살던곳은 도시고 시댁은 시골이라 마땅히 할것도 없는데.
지금도 남편은 백수다.
우리시댁은 한마디로 좀 정신이 없는것 같으면서도 긴장을 놓칠수가 없는 곳이다.

솔직히 시댁이라고 해봐야 시어머니 혼자다.
하지만 우리시어머니는 보통 다른분들하고 360도 다르다.여성이기 이전에 하옇튼 화장하시는것 빼고는 여자라고 할수가 없다.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왠만한 전집 저리가라겠지만..
하옇튼 결혼해서 첨 시댁으로 갔을때 놀란것이 속옷 팬티 하나만 걸치고 아들며느리를 맞이하신게 너무나도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
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그동안 혼자사셨으니까 벗고 있다는것에 대해서 전혀 아무렇지 않다고생각하시는 모양이시다. 지금도 외출하고 돌아오시면 거실에다가 옷을 다 벗어재치고 하나만 걸치고 쇼파에 누워계신다. 우리남편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도 처음엔 이해를 할수가 없었지만 남편이 그냥 둬라는데 내가 뭘 어쩌겠는가......
대충 이렇다.
밥....내가 수술해서 친정에 가 있는 보름동안 남편에게 밥한번 안해주신분이다.
왜? 할줄 모르니까..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고요? 식당에서 사드셨죠.
이야기를 다 하면 정말 끝도 한도 없지만 보통사람사는것과 다르게 사는것에 일년이 지난 지금. 조금 익숙해진것 같다.
우리어머니와 남편은 살아오면서 조금의 부족함도 없이 산 사람들이다. 나는 친정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여러가지 등등으로 고생도 해보고 보통 서민들의 생활을 해온 평범한 가정에서 살아왔다.
어머니와 남편은 말한마디와 돈으로 뭐든지 다 해온 사람들이다.
건물세와 집세로 지금 생활하고 있는데. 모으는 돈은 하나도 없고 집에 돈이 고스란히 있는걸 못본다.꼭 다써야만 분이 풀리나보다.
경제적인 것에 나는 아무런 힘이 없다.
아까운줄 모르고 아니다 아깝게 생각하는게 있다.
나랑관련된 모든것....그 덕에 난 그냥 시집살이하니까 죽었다고 생각하고 지낸다.
남편과 어머님은 먹는것중에 같은것이 하나도 없다. (둘나 나물은 싫어한다.)
남편이 좋아하는건 어머님이 싫어하고 어머님이 좋아하는건 남편이 싫어하고 첨보는 음식에 대해선 맛이 있건없건 타박을 하고 이런걸 누가 먹느냐고...
4인용 식탁이 부러지게 차려도 물말아서 먹고 먹고나서 먹을만한게 하나도 없다고 한다. 차린게 아까워서 남편 친구내외 불러서 먹이면 오늘 무슨 날이냐고 할정도다. 그러고나서 식당에서 뭐 사먹고 오신다.
그러니까 내가 해준밥이 싫으신거지.. 내가 그만한 눈치도 없나?
나 밥먹을때만 물로 식탁에서 양치하신다.
지금은 비유가 많이 강해졌다. 앞으로 살아갈날이 너무너무 슬프다.
도망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남편과의 사이도 자꾸 멀어지는것 같고.(밖에 부부동반으로 외출을 못하게 한다.) 그냥 시어머니 앞에서 눈치만 보이고..
앞으로 살아갈날이 막막하다.
도망갈 생각도 몇번이나 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고 ....
어떻게 살아야지 현명한 인생인지 요즘들어 맘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