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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튀김때문에...


BY 화나다 2001-08-11

속상하다기보다는 화가나서요.
전 오늘 아이가 기침이 심해 병원을 갔다가 휴진이라 그냥 시럽을 하나 사왔습니다.
문제는 오는 길에 시장에서 사온 튀김이에요.
아이가 튀김을 포장하는 사이 핫도그를 하나 먹었구요.
집에 돌아와서 튀김을 먹는데 처음 먹은 오징어 튀김이 튀김옷이 전혀 바삭거리지도 않고 딱딱했어요.
그냥 왜이럴까 하며 두번째 고구마 튀김을 먹는데 고구마와 튀김옷 사이에 찐득하니 끈이 매달리며(청국장 띠울때 생기는 끈처럼) 상한 음식 냄새가 나는 거에요.
전 그길로 아이들을 맡겨놓고 택시타고 그 튀김집으로 갔어요.
제가 갔을땐 튀김이며 떡볶이를 먹는 사람이 꽤 많았어요.
전 원래 음식을 먹다가 머리카락 같은게 나와도 조용히 주인을 불러 얘기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아까 그 아줌마를 불렀죠.
사실대로 이야길 하며 튀김값과 택시비를 달라고 했어요.
그러자 옆에서 일하고 있는 아주머니가 벌서 눈치를 채고는 "내가 못살아, 아줌마 어제건 팔지말라니까..."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아줌마가 얼른 환불부터 해주지않고 다른 튀김을 싸서 가지고 오는 거에요.
전 애들 맡겨 놓고 왔고 이거 이젠 안 먹을 테니 어서 환불해달라고 그랬죠.
그랬더니 옆에 어떤 작은 방으로 가서 날 부르는거에요.
그래서 거기로 갔더니 환불을 해주데요.
그런데 그옆에 붙은 꽃집에 있는 아저씨가 저더러 어디서 왔냐고 묻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어디사는건 왜 묻냐고 하니까 자기가 주인이라면서 왜 그러는냐고...
그래서 튀김 먹다가 상한거라서 다시 들고왔고 택시비랑 환불 받아가는거라고 그랬죠.
안그래도 더운 여름에 음식물 사고도 많은데 이런 음식 팔면 안되잖아요. 전 아들과 먹다가 들고 왔으니 우리둘중 누가 이상하면 다시 오겠다고 그랬어요.
그러자 옆에 있는 아줌마가 그래요. 와요. (싱글거리면서 웃으며)
제가 화가 나는건 그 이유 때문이에요.
제가 처음부터 손님 많은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운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배려해서 조용조용 얘기 하고 가려고 했는데도 누구하나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는거.
왜 죄송하는말을 안 하냐고요.
제 성격이 이상한가요?
제가 잘못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었을까요?
이런 글을 올리며 우습다는 생각도 들지만 화도나고 나한테는 아무 잘못이 없었을까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