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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숙 보셨나요?


BY 가을사랑 2001-08-11

참 어이가 없는데 며칠을 혼자서 참다가
여기에 글 한번 올려볼려구요.

삼형제 중에 둘째예요.
시어머니 모시고 8년살다가 분가나온지 4년째네요.
물론 한동네로...
시어머닌 지금 시동생과 살고 계세요.
그래도 전 어머니주위분들이나 시댁에서 인정합니다.
그러기까지 제가 하고 싶었던거 참고
맘이 안따라도 몸이 충성을 다해서 그나마 인정받는거 같습니다.

문제는
울 시숙..
참나!!
지금도 생각하면 열납니다.
물론 전엔 어머니랑 함께 살때
절 엄청 이뻐해주셨죠. 나이도 어린데 어머닐 너무 잘모셔서
어머니가 그 큰아들집에 다니러가면 큰아들 큰며느리 앉혀놓고
너희가 그렇게 하면서 재수씨(동서)를 어떻게 볼려고 하냐고
하실정도로 제 칭찬을 하시니..
자기엄마한테 잘하는 재수씨 엄청 이뻤겠죠.

그집이요!
그러다 큰집에 사정이 생겨서
가족이 흩어져 살게 되었어요. ( 깊게 말안해도 아시겠죠?)
첨 꾸릴때부터 화목하지 못한 가정은
정신들 안차리면 언제까지 불안하더니 결국은 그렇게 되더라구요.
애들만 불쌍하지..

큰집에들이 절 많이 의지했어요.
옆에 있어주지못하고 전화만 하는 정도라도
피나눈 고모나 할머니께 안하는말 저한테만 할정도로..

그런데
엄마처럼 애들이 나가 살게 되었어요.
물론 시숙은 교육차원이라고하지만 제가 볼땐 엄연한 가정폭력.

어느날 우리시숙 이쪽에 볼일이 있다고 오셨다가
저희집에 늦은 시간에 술한잔 하시고 들어왔어요.
참나 정말 가관입니다.

울 신랑한테는 이제 명절에도 안오고 제사때도
안올테니까 형없다고 생각하고 너가 알아서 해라.

저한테는요 재수씨가 이제 큰며느리다 생각하고 살라고.

언제는 지금까지 10년넘엇는데 당신마누라 집에 있을때도 명절에 와서 송편하나 안만들어봤고 전하나 안부쳐봤어요.

물론 제가 어머니하고 둘이서 다 했지요.
그래도 신랑한테 당하고 산다 싶으니까 그저 보면 안쓰럽고 뭘 안해도 싫다는 생각 별로 못하고 살았어요. 맘이 착한분이였거든요.

그러면서 저한테 하는말..
"재수씨! 우리 애들 책임질수 있어요? 책임질수 없으면
나처럼 인연끊고 살아라."(애들이 저하고만 전화했었거든요)
참나 이 화를 어떻게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 남편이 옆에서 있는데로 화가 나가지고서도 술마신 형이라
어떻게 못해보고 많이 참길래 저도 참았죠.

그래저래 어떻게 다시 수습이 되고 마누라없이 애들하고 시숙만 다시살게되었어요.
그러다 어버이날 전 물론 시댁에 가서 도리 다하고 왔죠.
어버이날 챙길사람 저 밖에 없거든요. 예전부터..
밤 12시에 신랑도 없는데 전화가 왔어요.
시숙이데요.
"나요. 오늘 어머니한테 갔다왔어요?"
술마시고 그시간에 전화해서 대뜸하는 말입니다.
대답하기 싫은데 "네" 했죠. 한참있다가.

그랬더니 제 기분상한것이 전해졌나봐요.
기분나쁘게 생각하지말고 이제 맏며느리다 생각하고 살아라 그러는거 있죠.
그래서 그랬죠.
" 시숙님 전 제도리 하고 살려니까 시숙님은 시숙님 도리 하고 사세요. 언제는 제가 맏며느리 아니였나요? 그리고 느끼셨겠지만
기분나빠요. 형제간이야 인연을 끊든지그건 제가 알바아닌데
제가 조카들과 맘나누고 사는데 돈이 필요했던적 한번도 없다.
제가 돈이 없으니까 능력이 안되니까 조카들 상관하지 말라? 서운합니다. 그리고 오늘 어버이날인데 그럼 시숙님은 어머니께 전화드리고 지금 저한테 전화하시는 겁니까?"
울 시숙대답
"제수씨가 내 성격몰라서 그런말 해요. 난 엄마랑 전화하면 꼭 다투게 되어서 일부러 안합니다." 이해가 되세요?

저요 진짜루 시댁식구들이 좋다고 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대꾸 한번 안하고 산사람인데요. 어이가 없어서 그날은 시숙한테 좀했지요.

그래 또 그래저래 살았는데
저번날 밤에 전화가 또 왔어요.
"어머니한테 갔다왔어요?
어머니한테 자주 좀 가고 해요. 하기 싫어도
옆에 사는데 어쩝니까?"

아니 참나 아들이다고 전화라도 따뜻하게 한통화 하는사람이면
어머니가 많이 염려가 되서 그러나보다 차라리 제맘을 돌리겠는데..

제가 그날 시댁에 가셔 어머니랑 놀다 오지 않았다면
이거 혹시 아들이 전화하니까 어머니가 뭐라 하셨나 그런 생각도 들정도로..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저녁에 신랑이 퇴근했길래
한마디 했죠.

"나 지금까지 내가 맘이 안울어나는데 누가 시켜서 어머니께 잘해본적 한번도 없다 그리고 잘할려다가도 옆에서 잘하라고 하면 하기 싫다
내가 왜 시숙한테 이런말 자꾸 들어야 하냐 너무 기분나쁘다."

참나 느닷없이 시숙한테 눈치 받고 있는 기분입니다.
물론 눈치 줘도 받을짓 한번 안했죠.

울어머니 당신 딸들 아들들 안보고는 살아도 저 없이는 못산다고 하거든요. 날더워도 땡볕에 절 찾으시면 저 불나게 달려갑니다.
만능 비서예요. 모든 심부름 다 해드리고 있거든요.

그런 제가 시댁식구 누가 뭐라하면 듣겠어요?
할일 해놓고 나한테도 시켜라 이거죠.

그런데 눈치없는 시숙인지
아님 위에 어른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라 제수씨도 함부로 보이는지...
제가 뭐라해도 담에 또 똑같은 말로 열받게 하네요.

댓꾸하기 싫어서 짧게 대답합니다만
전화만 받고 나면 너무나 화가 나서요.
남편도 어찌못해보는 시숙

말 생각없이 함부로 하는 이런 사람 벌 줄 방법있을까요?
어찌나 열받든지 머리가 아플정도.
며칠 있으면 얼굴봐야하는데 또 뭐라할지 걱정스럽네요.

오죽하면 우리집 상황을 잘아는 제친구 하는말.
" 그사람은 원래 마누라 들들들 볶다가 마누라 집나가니까 큰딸 볶고
그애 나가사니까 작은애 볶고 그러던 사람이라서 이제 그대상이 너로 바꼈나보다" 어이가 없지만 그말이 사실일까요?

정말 감사한건요. 그런 시숙하고 정반대인 울신랑이 정상인데
고맙다는 생각이 들정도예요. 첫째로 말부터 절대로 생각없이 안하거든요.

제가 말이 많았죠? 별거 아닌데 말이 많았나요?
그냥 푸념한거니까 별뜻없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더부러 이런 시숙 교육 시킬 방법 갈켜주심 감사하구요.

정말 시숙 전화받고난 다음날은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