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09

시댁가서 일만 하고 왔다...


BY 기분이 울적.... 2001-08-12

요며칠 허리가 아파서 잠도 잘 못잤는데....
남편이 어제 시댁에 가자한다...
싸우기 싫어 따라가긴했지만....
가면서도 나 허리아파서 일도 못하는데하며....
거의 누워서 2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갔다....
가면서 남편이 그런다....
나가서 저녁먹음되지뭐...결혼안한 시누에 둘째임신했다고 몇주째 와있는 막내 시누까지....
어차피 나가 먹어도 집에 와서 또 뭐해먹자하니 일만 많아진다고 암말도 하지말라고 하고 도착하니....
시엄니 내얼굴보자마자 몸살났다하신다....
금쪽 같은 막내딸 애하나 데리고 와서 안방차지하고 누워있으니 그 수발 오죽했을까....첫애 임신했을때도 임신내내 딸네가서 밥해주신 양반이니....그 와중에 놀러가신다고 나보구 아들댈구가 1주일 밥해주라던 양반....
그러더니 나가서 먹자구 그 많은 식구 나가서 갈비 먹으니 담달 나올 카드값 또 걱정....
그나마 밥 안해 먹었으니 좀 쉬겠다 싶었더니 왠걸....
오이 절여 났는데 오이 소박이 좀 해야겠는데 힘들어서 못하겠다 하신다....그렇지...내 팔자에....
어제 밤에 오이 소박이 두통 담아놓고 늦게 겨우 잤다...
아침에 일어나 밥하구 반찬해놓으니....
어머니 모임가신다면서 무우로 깍두기 좀 하란다....
임신한딸이 먹구 싶대나 어쩐대다....
나 입덧해서 열달내내 누워지낼때 시댁식구 코빼기도 볼 수 없더니...
잘난 당신딸은 공준지라 열달내내 가서 파출부해주고 3개월 가서 산바라지 해주시더니....
이젠 둘째 임신했다구 아픈 허리로 겨우 누워간 며느리한테 깍두기까지해서 바치란다....
다 해놓구 왔다....웃으면서....
오면서 그랬다...남편한테....
자기 동생은 둘째 나면 시어머니랑 합칠려구하더라....
수족 멀쩡하실때 애 좀 봐주셔야 나중에 지가 모실거 아니냐면서...
지도 외며늘 나도 외며늘....
어머님은 어쩌누....수족 멀쩡하실땐 딸한테만 베푸셨으니 나중에 힘없어 누우면 아가씨가 모셔갈라나....
남편 암말도 안하지만 얼굴 굳는거 보니 조금 짜증이 가시던걸...
시할머니에 시누 둘 데리고 살던 예전에 비하면 편해졌지만 내년에 3대 제사 다 가져가란 소리에 (딸만 3인 큰어머니가) 이혼하고 싶은 맘 시댁에선 알라나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