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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되지 못한 남편땜에 속상하신 여러분께


BY superstar 2001-08-12

아줌마 닷컴을 알게된지 오래지 않지만 종종 와서 글을 읽으면 가슴
따뜻해지는 얘기, 공감가고 나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얘기들도 많은 반면 속상해하는 님들의 글이 많음에 마음 아프네요. 물론 저도 결혼생활을 하면서 맘 아플때 많지만 가장 화나는 것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뻔뻔한 남편들의 얘기를 들을 때 입니다. 특히 부인에게 병까지 옮겨놓고 잡아떼는 얘기들을 들으면 달려가서 멱살이라도 잡고
싶어집니다.

결혼이란 것이 나 혼자 잘한다고, 나 혼자 못한다고 잘되거나
못되는게 아니라서-소위 장단이 맞아야한다고 하죠?-참으로 복잡하고
어렵기도 한데 가장 큰 걸림돌이 부부간에 진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떤 잘못이 있을 때 인정하고 사과하기는 커녕
얼버무리려 한다거나 오히려 큰소릴 친다거나 뻔히 보이는 거짓말로
둘러대며 오리발을 내미는 남편들, 아래 네 가지 중 하나입니다.
(1) 양심불량-거짓말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경우,
(2) 정신병-본인이 정상상태가 아니라서 옳고 그름의 판단력이 없는 경우 (3) 부인을 더 이상 존중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경우
(4) 인생을 막가파로 가기로 결정한 경우........이중 어느것도
건강한 결혼생활을 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요. 왜냐면 거짓말은
부부간 불신의 싹이고, 모든 잘못에 대해 보호막이 되며 하나의
거짓말을 하면 나중에 그것을 막기위해 열개, 스무개의 거짓말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함께 살을 섞고, 자식을 낳아 키우고, 서로의
재산에 간섭할 권리를 갖고, 상대의 가족을 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어찌보면 부모형제보다도 밀접하고, 내 인생의 모듯것을 함께해야 할
상대가 난 기만한다... 물론 첨에 무슨 잘못한 것을 들켜 엉겁결에
놀라서 둘러대는 수는 이해해 줄 수 있겠지요. 우리도 어릴 때
그런 거짓말은 몇 번 쯤 한 경험이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부인한테
비밀이 많은 남자, 뻔한 거짓말을 반복하는 남자는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사람들, 결혼 전에는 자유롭게 연애하고
깊은 관계도 맺지만 대부분의 경우, 결혼과 동시에 상대에게 충실하고
월급도 한 통장에 받아서 서로 알게하고 공동으로 씁니다.
우리 한국 아줌마들은 힌 번만 용서해주자, 좋은 게 좋은거다,
이번만 눈감아주면 안그러겠지...하지만 그런 뜨뜻한 태도가 결국은
남편들의 거짓말에 대한 불감증을 키워주는 태도는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의 모든 것을 숨김없이 보여주는데 자신있을 순 없겠지요.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을 끝없는 거짓말로 배신한다면 그런 사람은 한 여자의 남편으로, 가장으로 대우받기전에 한 인간으로서 상대할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 불쌍한 사람입니다. "거짓말"....오래오래 서로 신뢰하고 살아가기 위해 되도록 일찍부터 다스려야 할 남자들의 나쁜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선배 아줌마님들, 속상한 마음에 이런저런 얘기 나온걸로 남의 남편을 인간 말종만들었다고 저를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길게 보면 서로 신뢰가 바탕한 부부관계만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는 제 생각에서, 답답하고, 열받는 마음에서 한 말씀 올린 것이니 한 개인의 의견으로만 받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