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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랑 또 함께 지내고 싶지않은데..


BY 천사표 2001-08-13

올해 1월에 저 애기난지 병원 1주일 하고,외부에서 산후조리2주
하고 겨우 몸추스리고 애기 데리고, 집에 왔더니
구정지내신다고 오셨었죠. 막내시누 제사떡까지 다 해서 바치고
제몸도 성한데 없는데, 하루 세끼 꼬박꼬박해서 차려드리고..
엄니가 오신이유는 보일러가 터져서 큰딸집에서 한달이나
지내시다가,애기난 아들네집에서 구정지내야 된다는게 이유였구요.
울신랑 막내, 큰아들은 말만 효자지 행동은 불효막심하죠.
제가 보기엔. 타도에 살고 있구.

보일러를 지금까지 안고치고 내내 지내시다가 이제서야 보일러
고쳐야 되는데 하시면서 울 신랑 눈치를 살피시는데,
울 신랑왈 " 엄마 보일러 뭐하러 고쳐, 올 겨울에 저희집에
와계시면 돼잖아. "

근데요. 제가 못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 그게 너무너무 싫고 부담스럽고, 짜증이 나는거예요.
손에 물하나 안묻히는 시엄니, 반찬투정도 엄청 까다롭게
하셔서 젖가락만 깔짝깔짝 하시는 분.
엄니 계시는곳으로 항상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잔치벌리는 스타일의
시댁식구들(일주일에 한번 거의 시누 둘의 식구들 10명)...
저만나서 당신아들 불효자됐다고 말씀하시는 당당하고
엄청 똑똑하신 시엄니..

정말 자신이 없고, 함께 살고싶지가 않아요.

홀로 사시면서, 외롭기도 하실꺼예요.
쓸쓸하시기도 하고..
하지만 친구도 많고, 거의 집에 계시지도 않으시고. 항상
모임이다, 계다 놀러다니시는 항상 바쁘신 분이죠.
이쁘지도 않는 윗도리를 50만원 아들카드로 글그시는 분.

지금 사이가 원만하고 좋은쪽으로 제가 항상 비유맞추면서
애교도 떨긴 하지만, 제 맘은 그게 아닌데.
울신랑은 제가 힘들긴 해도, 자기 엄마니깐, 자기는 아들이니깐
할 도리는 해야 된다는 투...

난 나쁜 며느리이고 싶어요. 앗싸리 다 까놓고..
마음속과 겉이 너무도 다른 네 모습이 싫고.
저만 힘들어지는거 같고..
항상 나만 천사표 얼굴로 연기를 해야 하고...
바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