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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BY auto8585 2001-08-13

지금 시간이 벌써 새벽 4시 반인데도 남편은 집엘 오질 않습니다
또 어딘가에서 포커하고 있나봅니다
전 결혼한지 2년 8개월 되었고 딸 하나 지금은 둘째를 가진 상태랍니다.
남편과 저는 연애를 하여 결혼하였는데, 결혼할 당시 남편의 집이 부도가 나서 가족들이 모두 흩어지고 시엄니 일본으로 도망가고 남편이 약 1억 가까운 빚을 안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너무 힘들어했고, 무너질 것만 같아 그를 잡아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저희 친정도 조금 여유가 있어 그리 빈곤한 시작은 아니었습니다
친정에서 아파트 하나 얻어주시고 저 학원 하나 차려 주어 남편 월급은 모조리 빚을 갚고 제가 벌어 모든 생활을 했습니다.
남편은 영업을 하는데 능력이 꽤 좋은 편이라 어떤 때는 수입이 한달에 삼사백 가까이도 되어 빚을 갚느데는 큰 무리가 없어 지금은 한 이천 정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수입이 한 이백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 한 일여년 전부터 노름에 손을 댄다는 것입니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여유가 생기고 또 남편의 수입은 모두 빚을 갚자고 제가 터치를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 같슨니다.
전 지금까지 남편의 월급봉투 한번 받아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껴서 목돈 만들어 남편 빚 갚는데 도와 주었습니다
전 첫아이 낳을 때도 출산하기 전날 까지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목요일날 낳았는데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시 일을 하였구요. 어쨌든 전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데, 이 돈 안되는 남자 증말 속상합니다.
일년 전부터 노름으로 사람 피를 말리기 시작하는데 영업을 하다보니 남의 돈을 많이 지니고 노름하는데, 남의 돈이라 갚지 않을 수도 없고... 처음에 오백만원 친정에서 갚아 주었고 또 제가 어떻게든 막아 주다 보니 이 사람 습관성 중독이 된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너무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는데.... 남편은 그 부분만 빼면 나무랄 데가 없어 이 병을 고쳐서 잘 살아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버텨 온 게 잘못인것 같아요 저도 이젠 지쳤습니다
이렇게 집에 오지 않는 날엔 불안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뱃속의 아가도 불쌍하구요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남편이 없어도 아니 지금 상황에선 없다면 오히려 두 아이 혼자 데리고 살아가는 게 낫다는 생각에 이혼을 요구하면 남편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면서 너 아니면 자기는 지금 이만큼 살지도 못한다면서.....나마저 자기를 버리면 고아나 다름없는 자기는 어디가서 어떻게 사냐고하면 또 불쌍하고 안 됐다는 생각에...
잠자는 아가의 얼굴이 넘 평화롭고 이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