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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마 생일에 갔다와서... 이혼을생각한다


BY 며늘 2001-08-13

얼마전에 시엄마 생일에 전날 안간다고 남편이랑 싸운글 올린 아줌맙니다
지금은 새벽 4시. 비가 주적주적 오더니 빗방울이 굵어?볐六?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시집들어가기 전까지 신랑이랑 싸웠습니다
일요일생신날 새벽에 간다는데 지는 죽어도 토요일에 가서 자고싶답니다. 시아주버님 이혼해서 집에 아들이랑 들어온지 며칠 안돼서 시아버지 매일 술로 주정하고, 조카는 울고 시엄마 소리지르고 좁은 집에 말입니다
알았다고 가겠다고 마음먹어도 그게 잘안돼는데 게다가 결혼후 지금까지 김치며 용돈이며 친정엄마가 모두 해주셨는데 우리친정갈때 울신랑 나한테 뭐 사가자고 합니다 그러면 제기 아니야 돈도 없는데 뭘 하고 그냥 갑니다. 누군들 친정갈때 빈손으로 가고싶습니까.형편이 안돼니까 염치불구하고 가는거죠
그런데 이 인간 이마트에 가더니 갈비에 고기에 미역까지 별거별거 다사데요. 제기 돈있냐고 물어보니 제가준 용돈으로 하면 된다네요
그용돈 엄마가 저 쓰라고 준돈 우리신랑 제가 준건데 말입니다
헉? 저 갑자기 열받아서 이마트한가운데서 너 우리집 갈때 맨날 빈손으로 가면서 니네집갈때는 바리바리싸가냐? 했더니
넌 내가 사가자고하면 됐다고 했쟎냐합니다
그리고 언제 지네집갈때 사갔나고? 그래요 빈손으로 갔죠
그럼 뭐하나? 반찬이 없네 약값이 없네해서 항상 서비스받아서 제가 다 쓰고오는데 뭐. 그건 사간거 아냐. 드러운 인간
그리고 들어간 시댁. 시아버지란 인간 술마시고 밤새 떠들어서 잠한숨 못자고 있는데 시숙.남편.어미니.조카는 안방에서 코골면서 잡디다
평생을 그러고 살아서 익숙했는지 잘 잡디다
저는 골방에서 우리애처다보며 날밤샜습니다
생일날 아침. 그때까지도 술. 사위랑딸 왔는데도 정신못차리고
시부모 욕하면서 싸우더니 급기야 몸싸움
우리아기 놀래 울고. 조카새끼 울고
생일이 아니라 전쟁텁니다.전쟁터
조카가 그럽니다. 할머니 창피하다고 뭐가 창피하냐니까 할아버지랑 싸워서 창피하다고
그렇게 큰손자큰손자 하면서 애 교육에 나쁘다는걸 왜 모르느지
저는 그자리에서 죽고싶었습니다
제가 그런 시집에 시집왔다는게 너무 창피하고 싫었습니다
물론 우리신랑 아주버님 시누 저보다 더 했겠죠
사위도 있는데. 하지만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일 힘든것만 같습니다. 우리아들이 불쌍하고 제가 불쌍합니다
이런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들어준 제가 미안합니다
뭘 보고 배우까요?
저 앞으로는 시댁 절대 안갑니다. 며늘 노릇 이게 끝입니다
이혼하는 일이 있어도 절대 안갑니다
시부모가 절대 술먹고 안싸운다는 각서쓰기전에는 안갈겁니다
그런일 없겠죠. 우리시부 장난이아니거든요
그럼 저도 장난아닙니다. 이혼을 각오로 절대로 안갈거예요
우리신랑한테는 아직 말 못했습니다. 아니 말 안할겁니다
가자고 말하면 그때 말할겁니다. 우리신랑도 마음이 좋지는 않을테니까요. 제가 너무 철이 없이 말한건ㄴ가요?
하지만 저 잠이 안올정도로 힘이드네요
시집은 시집. 이젠 우리집에 왔으니 맘이 편해야하는데 그게 안돼는건 왜 일까? 한국의 여자. 며느리라서 그런가요?
우리 시숙이랑 ?? 어머니까지 시누네 갔습니다
시누는 시집 잘 가서 시부모에게 사랑받고 살고있지요
저는 그것도 질투가 나네요
지네부모는 저런데 나는 그런 지네부모가 시부모고 너는 무슨 재주로 그런 시부모를 만났건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콩가루 시댁 정말 싫네요
남편이랑 매일 시댁 일로 싸우는것도 지겹고 이혼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