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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시아버지. 시어머니.....


BY jong4you 2001-08-14

결혼 9년차인 주부이다.
시댁이 좀 복잡하다. 그러나 9년 동안 아무말 없이 이집, 저집 외며느리 노릇 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요즈음 너무 속상하다.
남편은 큰집에 딸만 있어서 그집 아들로 보내졌다. 결혼과 동시에 호적까지 옮겨졌다. 큰집 딸4명, 제사 지내 줄 사람이 없다고...

친부모님은 자식이 셋, 우리 남편이 첫째이다. 밑으로 여동생하나, 남동생 하나.
우리 결혼할때 우리 시부모님. 양부모가 해 주겠지하고 떠다밀었다.
그쪽에선 형식상다가구 10평짜리 전세 구해 주셨다. 친부모 십원 한푼 보태 주시지 않으셨다. 돈이 없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십년 가까이 되는 동안 친가 쪽이나, 양부모쪽이나 며느리는 저 하나라 이집 , 저집 잘하지는 못했지만 외며느리 노릇 다 했습니다.


친 시부모님!! 부모 노릇 할일 있을때는 그 쪽에서 해주시겠지이고.
무슨 일만 있으면 부모 대접 받을려고 하시고...그쪽집에 무슨 일 있으면 너 그집 며느리이잖아...단 한번도 너희들은 저쪽집이나 신경써라 하시지 않으셨어요. 어버이날이나 생신날이면 뭐사왔나 보자고 하시고... 그렇게 살았네요. 결혼당시, 시할아버지도 계셨고, 친부모쪽은 저희 남편 외할머니도 못시고 사셔서 외 손주며느리 노릇도 했구요.

시동생이 결혼을 한다네요. 그런데 시부모님 사시는 집 담보까지 잡혀서 27평짜리 아파트를 사 주셨다네.
너무도 당당하게 "얘, ** 집 샀다."
하시면서,,, 저 너무너무 마음 상해 아직까지 속상해 있습니다.
큰 아들은 그 집에서 해주겠지 하면서 부모 노릇 다 회피하시더니,
그렇게까지 하셨다니, 저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양부모가 우리를 아들로 인정하나.. 큰아버님은 많이 생각 해주시는 것 같은데, 큰 어머님은 딸이 4명입니다 자기 딸, 자기 사위가 우선이 아니겠습니까..
이사를 해도 전화 한통 없고 명절에 내려가도 너 이사 잘했냐 한마디 업ㅅ으십니다.

지금 저의 기분, 그래요. 낙동강 오리알 인 것 같은 기분있죠.
이집 저집에서 자식 노릇만 양쪽에서 강요하시지, 서로 부모 책임은 떠다 넘기지 못해서 안달이네요.

집이 문제가 아니고,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 집 자식으로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인생이 허무 할수가 없네요.
친시아버지 말씀만 " 난 우리 며느리 잘 들어 왔다고 친구들 에게 자랑하도 다닌다고....

정말이지 이렇게 허전할수가 없습니다.
제가 결혼해서 산 것이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저희 신랑, 제게 너무너무 미안해서 요즈음 너무 잘합니다.
그렇게 잘하는 사람 아닙니다. 너무 힘들어 이혼하자고 할때도 무심하던 남편이...자기가 생각해도 네가 안됐나 봅니다.

오늘 하루도 멍하니 하루를 보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