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남편이랑 싸웠다
오랜간만(?)... 그래 정말 오래간만이다
우리 부부가 행복한 부부라서가 아니라 서로 안좋은 부분, 맘 상할
부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서로 피했다 하지만 오늘 기어이 터졌다
싸움의 시작은 너무나 사소한 비빔밥때문에.. 난 싫어하는 음식도 많
고 먹지 못하는 것도 많다 오늘 그런 나를 남편은 까탈스럽다고
웬만하면 그만하라고 짜증을 냈다 순간 내 머리에 스치는 것은
내가 너무 입맛이 까탈스러운것이 지겹고 싫었고 재수가 없었다고
남편이 남편의 여자한테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 것이 었다
나 그래서 짜증이 났다
남편도 짜증이 난 상태로 방에 들어갔고 울 딸 우유먹은 것을 토해놓고
뒤집어져 허우적거리고 있는것을 남편은 짜증을 내며 암 것도 모르는
딸에게도 짜증을 냈다 아이는 놀라 울고...
나 화나서 남편에게 또 시작이냐고 발끈했더니 남편은 말조심하라고
넌 구제불능이라고 화를내곤 회사에 가서 잔다고 나가버렸다
구제불능...
남편이 다른여자를 사랑하고 내가 죽자 살자 메달려 다시살기를
1년... 나땜에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놓쳤으니 그 가슴 쓰렸겠지
그리고 그여자에게 했던 모든 말.. 재수없는 여자다, 무서운 여자다,
집요한 여자다, 정말 같이 살기 끔찍한 여자다 등등등
그 구제불능의 말에는 이 모든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것이다
순간 너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니? 너도 내가 또 시작이야 라는
말에 발끈하듯이 나도 그 말에 지난 1년이 다 무너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나 나나 가슴 한구석에 그상처를 동여매고 살고 오늘 그 상처를
보았고 서로 그 상처를 건드렸다
작년이나 지금이나 내 상황은 별반 달라진것이 없고 오히려 짐(?)만
더 는 셈이다 하지만 이젠 혼자이고 싶다
남편도 혼자이고 싶을 것이다
어쩜 내일이면 이 모든것이 풀릴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는 안다
오늘일 또한 가슴속에 남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