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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지하에서 통곡합니다.


BY 똑같은아줌마 2001-08-16

저는 얼마 전부터 토크방 단골이된 사람입니다.
여기 들어 와 글을 읽다 보면 참 가슴이 답답해 오곤 한답니다
아타까운 사연도 많고, 어쩜 나랑 저리도 같은 삶을 사나 싶고 공감가는 글도 많고 또 배울 점도 상당히 많더군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듣기 싫은 소리 좀 해야겠습니다.
이런 글 올려 기분 언잖아 하실 분 많으리라 생각 되지만 노파심에 몇자 남깁니다.
엄마들, 글 올리실 때 제발 좋은 우리 말 삐틀고 망가트리지맙시다.
잘 배운 사람이 이런 말하면 기분 나쁘시겠지만, 저 겨우겨우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입니다.
분하고 서러워 하소연하고, 대놓고 말 못하는 말, 컴퓨터을 위안삼아 글 올리는 분들이 말끝에 ~여, ~염, ~쪄, ~당,...
장난도 아니고 들 급하신거 아닌가요?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입니다.
아이는 엄마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자랍니다.
아이에게 바르고 좋은 말을 가르쳐야 할 엄마들이 그게 뭡니까?
좋으나 싫으나 내 나라 말인데 그렇게 함부로 쓰시니 아이들 보기 창피하네요. (저 그렇다고 대단한 애국자 아닙니다.)
잘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좋은 우리 말 사용에 본보기가 되어야 할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 아이들 보다 나은게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보이는 곳에서 인격을 지키기는 쉬워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격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기란 참 어렵죠.
그러나 우리가 누굽니까?
한 아이의 장래의 거울이 될 엄마들 아닙니까?
비어, 속어를 사용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손가락질 하지말고 우리가 먼저 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주제 넘은 글 올립니다.
세종대왕을 편히 잠들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