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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물근성...


BY on초보 2001-08-17

중매로 결혼한지 1년 반 되었읍니다.
남편 착하고, 잘해주지만, 지금의 직장을 그만두고 시험공부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일명 고시)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시험...
주변에서 10년 걸려서도 떨어지고 붙는다고 해도 그 때까지 주변의 뒷바라지나 희생이 많이 필요하지요.

워낙 간섭하는 것을 싫어하고 또 측은한 마음에 오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읍니다. 평생 시아버님 눈치만 보다 결혼하고 좀 기를 펴고 사는 듯하는 남편이 안쓰러워서 한번 도와주고 싶었읍니다.
중매로 결혼했지만 같은 학교 선후배에다 성격도 많이 비슷해 결혼후 거의 싸우지 않고 잘 살고 있었거든요.

근데요...
내가 뒷바라지를 하려고 하니 차츰 이런 상황이 지겨워지는 겁니다.
저는 직장에 다니고요, 남들이 부러워할 수도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읍니다.
남편은 제가 돈을 버니 좀 마음이 편해지나 봅니다.
농담처럼 자기는 평생 나한테 붙어서 살겠다고 합니다. 애교도 부리면서요...(어떤때는 나한테 엄마라고 합니다...)

남편은 좋은 사람이지만 돈문제 생각하면 짜증이 납니다.
몸도 약해서 결혼한지 1년 반밖에 않?瑩嗤?올해 들어서 부부관계 한번도 않했읍니다.
근데 저보고 엄마라고 합니다.
자기는 평생 나한테 애교 부리면서 붙어서 살겠다고 합니다.
근데도 너무나 게을러서 어질르기나 하고 정말로 나를 엄마처럼 생각하는 건지 뭐든지 나한테 미루고 자기는 공부만 하겠다고 하면서 공부는 정말로 안합니다.(하루에 10시간을 잡니다.)

솔직히 저는 돈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돈벌려고 공부했고 그래서 안정된 직업도 얻었읍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한테 들어가는 돈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부부면 당연히 뒷바라지 해야되는것 알지만...
그리고 남편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남편구실도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착한 사람인데...
시험공부 언제까지 뒷바라지 해야 할지... 계속 이렇게 나는 힘들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해야 되는지... 나도 직장에서 경쟁하려면 너무 힘든데, 좀 쉬고 싶은데...
남편이 짐처럼 느껴집니다.
제 속물근성 때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