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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2


BY 나 이러다
2001-08-17

제 글을 읽고서 리플 달아주신 분들께 눈물로써 감사함을 전합니다.
제 아픈맘을 하소연 할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곳.... 이곳이지요...
내게는 친정같은곳.... 이곳이지요...

이곳에 매일오는 이유...
친정엄마 없고 얘기할곳 없어 그나마 이곳에 가끔 제이야기를 씁니다.

그나마 100분의 일 얘기했을까 싶은데...
너무길어서 글로 쓰다가 다시 지우고 지우고를 몇번...
오늘은 너무 외롭고 너무 슬프고 너무 아파서...
그래서 님들을 아프게 한거 같습니다.
그..저... 나와 같은 처지에 계신분들 너무 죄송합니다.
저도 저와 같은 처지에 글을 보면
그때 어머님이 내게 했든 비수같은 말들이 떠올라 치를 떨면서도
그래도 사랑하는 남편을 생각하면 그의 사랑하는 어머니인것을...

어느분이 하신말씀처럼 착한여자 콤플렉스가 있는거 같습니다.

사실 제가 그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모를일이지요..
하지만 엄마는 한살도 채 못된 나를 버리고 나가셨고
그 뒤 여러명의 새엄마와의 전쟁...
그리고 아버지의 사업실패...
아버지의 우울증과 알콜중독...
그리고 10살이나 차이나 나는 어린 이복 내동생...

시어머님을 엄마처럼 여기고파서 아양떨고 내 속 마음 다 얘기하고
집안 사정 다 말씀드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철이 없는 행동을 했던것인지..

남편이 특별보너스라도 탈라치면 왜그렇게 죄스럽던지...
홀로 아들셋 키우신거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워서
보약이라도 해드리고 외식좋아하시는 어머님 외식도 해드리고
나도 하나 없는 진주 목걸이 해드리고...
어디가서 맛난거 먹다가도
어머님 모시고 다시 와야지 했던 난데....
나는 한다고 열심히 했건만...
어머님 아들
'난 왜 맛있거 먹을때마다 엄마는 생각안나고 자기 생각먼저난다'
나는 그런 어머님 아들 핀잔주곤 했는데..

잘한건 아들이 해줘서
못한건 며느리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건지...

이쁜 우리 딸 낳던 순간에도 엄마보다도 어머니하고 외쳤던 나를...
엄마처럼 따르고 싶었던 나를...
니가 해온게 뭐냐
가난한 친정 구박에...
그 모든건 내 죄가 아니었는데...
내가 원한 삶이 아니었는데...
결혼할때 결혼식외에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주셔도
원망한번 못했는데...

그래서 지금은 여동생에게 제발 부탁합니다.
홀 시어머니에게는 가지마라.
특히 없는집에는 가지마라.
시집가서 첨에 혹여 시댁식구들이 잘해주더라도
우리집 얘기하지 마라...
이거 마라..
저거 마라..
어리고 여린 동생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 말은 오직... 마라.마라.

내가 받은 상처도 상처지만
그 어둔 밤 12시 가까이 되서
눈하나 깜짝않고 내동생 내?으신 어머님을 용서하지도 못하면서
괴로워하는 제가 가장 입습니다.

그...저...
바보같은 여자의 넋두리라고 생각하시길 빕니다..
이제 저도 독한 며느리
나쁜 며느리 소리 들어도
아무리 심장이 벌렁거리고
눈앞이 캄캄해도
입 악다물고
두 주먹 불끈쥐고 한번 해 보렵니다.
정...말...로
나...쁜...며느리가....

왜 나의 이쁜 딸 얼굴이 눈물로 얼룩져 보일까요?
회사라서 맘놓고 울수도 없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