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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닫기로 결심했다..


BY 소원 2001-08-21

시어머니이야기만 나오면 신경이 곤두선다. 허~참~
다 참을수 있는데 그것만큼은 못참겠다..
나랑 시엄마랑은 평행선인가보다고 누가 그러던데..
잊고 산지 오래다. 어제가 생신이었는데도 전화한통 안했다.
나를 나쁜 며느리라 생각들 하겠지만 그말도 맞다..
시댁문제로 힘들어 하는 많은 님들을 보면서
차라리 얼굴안보고 사는게 낫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내가 아이를 낳아도 얼굴한번 봐주지 않았다.
서운한 맘조차 잊어버렸다. 당연히 봐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남편은 무녀독남.. 시엄마는 계모..
남편과 나사이는 좋은 편..남편은 나에게 시엄마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평상시엔 이표현이 어떨런지 모르지만 아주 좋다.
하지만 시엄마 문제는 나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다.
차라리 남이라면 보지 않고도 살수 있겠지만은 ..그럴수 없음에
내가 괴롭다..
남편..내가 사랑하는 남편..
그런 남편을 만났어도 가장 후회스러울때는.
시엄마생각날때....남들은 엄마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찾아가서 뵙고 잘해드리라 한다.. 속으론 나 비웃는다
내입장이라면 그런말 못해..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 있으라고..
항상 맘이 무겁다.. 내가 무슨 큰죄를 지어 죄책감이 들어 산다..
시엄마도 편할리 없을거란 생각도 해본다.
울엄마는 시엄마가 울 아들을 정말 끔찍히 이뻐하는 줄 알고
물론 계모란 사실도 모른다. 시엄마 애길 할때마다
정말 씁쓸한 내 맘은 아무도 모를 거다..
남편이 오늘이나 내일 찾아가자고 한다..
결혼전에 시엄마가 남편한테 욕을 하는데 내 앞에서
정말 싫었다. 그게 너무 싫어 찾아가지 않았는데
남편이 엄마한테 가서 나 있는데서는 그러지 말라고
말했나보다.. 시엄마 하는말씀 나더러 니가 어디서 감히 그런말을
하는거냐며 엄마랑 아들이니깐 상관하지 말란 식으로 이야기 한다.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나...귀를 닫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뭐라 그래도 나 듣지 않기로 했다.
아들이니깐 그래도 아들이니깐..
내앞에서 아들보고 죽일놈 살릴놈 하겠지..
남편은 내 아들이 아니니깐 내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겠지..
귀를 닫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