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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이 안 나와요!!!


BY 질부 2001-08-22

시이모부님이 입원을 하셨어요
입원하신 건 그저께 밤 11시쯤 알게 되었고
어제 수술을 하시고 오늘까지 중환자실에
계신다고 하시대요.
그래서 일반 병실로 내려오는 내일쯤 가려고
어제 은행에서 돈도 10만원 찾아 놓았어요
시댁이 지방이라
제가 시부모님들 인사까지 같이 하려고 없는 돈에
신경을 쓰고 계속 시이모님께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 8시 조금 넘으니까
시어머님이 불호령을 하시면서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셨어요.
왜 제게 어제 안 갔냐고 노발대발 하시는거예요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고 4살난 아이도 있어요.
시간이 자유롭지도 못하고 퇴근길엔 아이도 데려와야 되고
중환자실에 계시는 동안은 마취도 안 풀리고
애 데리고 가서 번잡할까봐
하루 있다 가려고 직장에 사정 얘기도
미리해 놓았다고 말씀 드려도 듣질 않으시고
인간구실 못한다고 막 퍼부어대서 진짜 기분이 상했어요.

시어머님께 그냥 빨리 못가서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대체 제가 뭘 잘못했는지요?

시어머니면 이렇게 출근길 며느리 핸드폰에
30분이상 큰소리 쳐도 되는가하는 반발심이 들고
며느리를 쥐잡듯이 잡아야 화가 풀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중엔 시어미 시키는 일도 못하고
친척이 아파도 병문안 못가는 무례를 범할바엔
직장 그만 두라더군요
황당하고 이해를 도저히 해 줄래야 할 수가 없어서
암말 할 수가 없었어요

진심으로 시이모부님 건강이 걱정되었고
마음이 쓰였었는데
시어머니 전화 받고 나서는
그런 기분이 싹 달아나고 마는군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