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52

친정이 뭔지...


BY 우짜꼬 2001-08-22

결혼한지 3년째..
좋은 신랑 좋은 시부모님 그래도 시부모님이긴 하지만...
문제는 친정이다..
우리 친정부모는 허구헌날 싸우고 아버지는 때리고 엄마는 집나오고..
30년째다..
내나이가 30이니까..
나는 우선 체력에 놀란다
다른 사람들 얘기들어보니까 나이가 들면 덜 하다 하더만 내 보니까 어찌나 다들 체력이 좋은지..
우리 신랑도 감탄한다
기운도 넘치는데 싸움에만 몰두한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우선 화가 나면 말을 안한다
그다음은 문을 세게 꽝꽝 닫는다
그다음은 술을 마신다 그리곤 저녁에 쏟아 붓는다
말로 안되면 부수고 그래도 안되면 때린다
아무나..사위들 있으면 절대 안그런다
자존심이 죽음보다 우선인 사람이다
그날밤도 그랬다 엄마는 없었다 우리 엄마는 도망 짐싸기 진짜 잘한다
아버지가 엄마를 찾았고 자고 있는 우리 언니와 나를 깨웠다
웬만하면 참았어야 했는데 우리 아들을 이제 겨우 20개월된 아들을 때릴려고 했다 내가 눈이 확 뒤집혀서 아버지 뺨을 때렸다
그것도 멱살잡고
그것가지고 우리 아버지라는 사람 직장에 전화해서 직장생활못하게 한다고 그랬다...
그래서 내 속으로 다짐했다
절대로 안본다고...
그런데 문제는 엄마와 언니다
우리 언니는 아직 미혼이다 나이는 서른하고도 셋인데 아직도 결혼을 못했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기때문에 아이를 맡기고 집안일도 많이 해준다 안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용돈 좀 주면서...
그날밤그러고 나서 언니와 엄마 모두가 우리집에 왔다
딸인 내가 친정부모 부부싸움에 신경쓰여서 미치겠다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엄마는 웃긴다 그런데도 집에 가고 싶은가 보다
늘 그랬지만 이혼하라고 해도 이혼은 절대 안한다
....
우리 언니는 불쌍하다 결혼할 나이에 결혼도 못하고 변변한 직장도 없고..이해는 한다
그런데 자기 2박 3일 놀러간다고 차를 빌려달란다
우리집에 차가 두대였을때는 뭐 괜찮았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차한대를 팔고 차가 한대뿐인데도 그런다
우리 신랑은 두정거장거리를 걸어다니란 말인가?
버스도 없는데..
우리 신랑은 위로삼아 웃으면서 나보고 아줌마 가장이란다
맞다
내가 물질적으로 펑펑못해줘도 가장이다
어떻게 이럴수가!
아줌마들!
우리신랑이 짜증내지말고 덕쌓는다고 잘해주라고 하고 신랑은 잘해주는데 저는 왜이리 짜증이 날까요..?
시부모가 사준 아파트에서 친정식구들 뭉쳐사니 말도 못하겠고..
그리고 친정아버지하고는 이렇게 연을 끊고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까요..?
불쌍하기도 하고 성격이 저러니 형제 4명 모두가 나몰라라 하거든요..
저 혼자서만 친정가까이 사니 어떻게 해야하나 싶고...
엄마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싶고..
시간이 약일까요..?
그냥 너무 답답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