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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황당한 주사.....


BY 술이 싫은 아내. 2001-08-23

술땜에 열받는 아내랍니다..

저는 결혼한지 만 3년이 다되어 가요..
결혼 전부터 울 신랑이 술을 좋아한다는 건 알았지만..
결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이리도 클줄은 몰랐네요..
그 정도가 아주 심해서 아내를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거나 하진 않지만..

좀 어이가 없네요..주로 황당하거나 더럽거나..좀 그렇거든요..

참고로 전 알콜은 한모금도 입에 대지 못하고
우리 친정식구들도 술과 별로 친한 편은 아니지만..
친정에 가면 아빠가 분위기 맞춰주느라 꼭 소주 한두병씩은 준비해 주시고...저도 밤참으로 술안주를 준비해 줄정도는 되지요..
그만큼 이해는 해준다 이말입니다..

결혼한지 얼마후 집들이를 하는 날...
신랑 회사가 3교대라 근무시간이 세가지 타임으로 나눠지는데...
점심무렵부터 시작한 집들이에 2시타임에 우르르...항상 8시 출근 5시퇴근인 상주팀이 6시경에 우르르...10시타임..우르르..
밤 11시경이 되어서는 형님이고 친구들이고 도와주러 왔던 사람들 다들 보내고 한숨 돌리려 하고 있는데 울 신랑은 손님들 보다 먼저 취해서 자고 있고 남아 있던 사람들이 지들끼리 포카치면서 갈 생각들은 안하는 거예요...동이 훤하게 틀때까지 말이죠..다들 가야지 문을 잠그고 잘텐데...하루종일 힘들게 일했는데 밤까지 세구 있으니 화가 나서 견딜수가 있어야지요..신랑을 암만 흔들어 깨워도 인사불성이고..
결국은 포카치던 사람들 돈땜에 자기들끼리 시비붙어서 싸움이 나서 베란다 유리창 하나 깨먹고 가구를 밀쳐서 엉망으로 해놓고선 6시 조금 넘어서 갔답니다..그 와중에도 울 신랑은 자고 있었답니다...무섭기도 하고 기가 막혀 울고 있는데 7시경에 사람들이 또 왔더군요..새벽 6시에 끝나는 조라나???

그날 오후 눈 좀 붙이다 일어나서 집을 나가 버렸지요..너무 화가 나서요...결국은 저녁에 집에 들어왔고..신랑은 미안하다고 빌고..

그 후로도 술땜에 자주 열받는 일이 많았지만 집들이 사건처럼 심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최근에 벌어진 두건의 사건들이 저를 또 경악하게 만드네요..

두달전의 일이었지요..
회사사람들하고 술약속이 있다기에 저도 친구와 저녁약속을 했지요.
10시경 집 근처에 도착할 무렵 제 핸폰으로 신랑이 전화를 했더군요.
집 근처라니까 데리러 나오겠다네요..3살바기 딸래미땜에 자주 마중을 나오거든요..
그러라고 했는데 집현관에 도착할때까지 신랑은 온데간데 없고 집안에도 없더군요..이상하다 생각하고 들어와서 딸래미를 목욕시키려고 욕실에 들어갔더니 변기 옆에 고기조각이니 파조각이니 이상한 물체가 있는 예요.
자세히 보니 토사물이더군요..
마침 욕실 하수도관이 고장이라 물도 잘 안네려가는데 샤워한물이 잘 안내려가 고여있는 와중에 토사물이 떠다니고...우왝..
그 찰나에 신랑이 들어와서는 마중나갔는데 어디갔었냐고 그러는 거예요...가긴 어딜가냐고 집에 바로 왔다고,,,그건 그렇고 욕실에 이게 뭐냐고 그랬더니...오히려 저보고 그게 뭐냐고 자긴 모른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러더니 그 더러운 물에 철퍼덕 앉아서는 하수구를 고친다고 손으로 휘젓고 있은데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거 있죠...
더럽게 뭐하는 거냐고 한바탕 말싸움하고 끝냈는데 며칠뒤..
길에서 마주친 옆집아줌마 말이...
그날 왜 신랑한테 문을 안열어 줬냐네요..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절 마중나오겠다던 그날 8시경에 집에 들어와서는 문 앞 복도에서 두시간 동안 그러니까 10시까지 잠을 잤다는 거예요..그러면서 간간히 깨서 문열으라고 현관문을 꽝꽝 차대고 그러다 또자고 옆집 아줌마랑 아들이 암만 깨워도 인사불성이라 아줌마가 옷을 벗어다 덮어 주기까지 했다네여,,10시경에 나와보니 사람이 갑자기 없어졌더래요.. 그래서 이집 부부가 부부싸움을 해서 제가 일부러 문을 안열어주다가 열어줘서 집에 들어갔는줄 알았다는 거예요.
저는 그럴리가 없다고 울신랑도 그날 10시경에 들어왔다고 했더니 아줌마가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날 일을 추리해 보니 울 신랑은 그날 술이 떡이 되서 8시경에 집에 왔는데 열쇠가 수중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술이 넘 취해서 문을 못열고 집앞에 쓰러져서 두시간동안 잠을 잔거예요..자면서 토해서 옷에 범벅을 해가지고...두시간동안 자고 나니 술이 좀 깨서는 일어나서 열쇠로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와서 토사물이 묻은 옷을 빨고는 샤워를 하고 정신을 좀 차리고 보니 집에 제가 없으니깐 전화를 했고 마중을 나오게 된거죠... 평소 집에 들어오자마자 제가 없으면 바로 전화를 해서 종종 마중을 나왔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그날도 그시간이 집에 돌아온 시간인줄 알았구요..
그얘기를 들었을때 화도 나고 얼굴도 화끈거리고 해서 단숨에 집으로 달려와 신랑한테 따졌더니 자기는 기억이 안난데요..
그럴리가 없다는 거예요..자기가 그시간에(8시) 들어왔을 리가 없대요.,,아줌마가 그날 덮어준 옷인듯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더니 자기가 술에 취해서 정신없던 사이에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데 자신도 황당했던지 얼마간 자중을 하더라구요..

그런데.엇그제..바로 화요일...아니 12시가 넘었으니 수요일이죠..
12시가 좀 넘어서 들어온 울 신랑은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신발도 못벗고 쓰러지더군요...
들어서 옮길수도 없어서 그냥 놔두고 울 딸래미 목욕시키러 욕실에 들어갔다가 나왔는데...글쎄......
...
어느새 거실까지 기어 들어와서는 옷을 다 벗어 던지고 ?♣美?위에다가..잔뜩 토해놓고서는 (나중에 다 긁어보니 세숫대야 반이나 차더라구요...) 팔로 철퍼덕 철퍼덕 떡칠을 해놓고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는거 있죠..
얼마나 열이 뻗치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니깐 그래도 그말엔 대꾸를 하대요..그렇게 소리지를꺼면 저보고 나가래요...
그러더니 비틀비틀 일어나서 욕실에 가서는 물 한번 끼얹고는 (아직도 팔에 토사물이 묻어 있었는데) 안방에 가서 침대에 철퍼덕 누워서 자는거 있죠..
거실에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을 하고 정말 참을수가 없어서 집을 나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내집인데 어떻해요..내가 치워야지..
마스크 쓰고 고무장갑 끼고 이를 악물고 새벽 3시까지 치웠답니다..
열번도 더 닦았는데도 냄새가 나는것 같더라구요..
새벽 5시까지 잠 못자고 있다가 새벽녁에 겨우 잠들어서 11시경에 일어났는데 그 웬수가 일어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나 어제 실수 안했냐??-
험악한 제 표정을 보더니 왜 그러냐고 어제 무슨일 있었냐고..자기가 몇시에 들어왔냐고 도리여 저에게 물어보더라구요..
아무말없이 점심을 차려주고 딸래미를 데리고 집을 나왔답니다.
지금 이모네집에 있어요..
울 신랑은 지금 회사에서 야간근무 하고 있겠지요..
아마 아침에 퇴근해서 제가 안들어 와있는걸 알면 외박한 와이프만 탓하겠지요...
뭐..시위하는것도 아니고 걍 답답하고 냄새나서 피해있는 거예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더러워서 피하죠..

여기에다 일일이 열거할순 없지만 크고 작은 술땜에 빚여진 사건이 너무나 많답니다..
울 시누이랑 아주버님도 술을 좋아해서 3남매 모이기만 하면 술판이고
그래도 가족있는 아주버님이야 집에 가면 그만이지만 나이 30에 아직 시집안간 시누이도 가끔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 하는것도 많이 봤구요.
며칠전에는 술에 잔뜩 취해서는 연락도 없이 우리집에 와서 한소리 또하고 한소리 또하고 ..저보고 낼 회사 안간다고 전화좀 해달라고 하질 않나...암튼간에 자고 갔답니다...
가뜩이나 신랑땜에 술에 질린 제눈엔 아가씨의 그런 모습도 정말 참기 힘드네요...
울 형님도 술을 못하는데 (어떻게 두 형제가 와이프들은 그렇게 얻었다니깐요..) 10여년동안 3남매 허구한날 모여서 술상차려내느라 고생이 많았더군요..술먹구 자고 가고..

어떻하면 신랑의 술버릇을 고칠수 있는지..제발 해결책이 있었음 좋겠어요,,,
님들의 조언을 기다릴께요...리플좀 많이 달아 주세요..
이젠 방관만 하고 있을수가 없네요,,,무슨 방법이든 다 써볼랍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럼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