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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BY 생각할수록 2001-08-23

절친하게 지내는 이웃이 있다.
나보다 4살이 많고 아이도 동갑네기여서 잘 지내는 편이다.
항상 친언니처럼 잘 챙겨주고 막내인 나는 그언니를 많이 의지하면서 지낸듯 싶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조금은 실망감이 든다.
내가 속이 좁은 건지....

우선 아이들이 장난감을 서로 갖겠다고 싸울때
보통 엄마들은(나부터도) 상대아이에게 장난감을 주지 않던가? 체면때문에라도...
그렇지만 그언니는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적이 없다.
꼭 뺏어서 자기 아들을 준다.
그러면 우리아들은 뒤로 나자빠지고...
처음엔 그냥 넘어갔지만 알고 지낸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조금씩 열받기 시작한다.
그아이는 얼마나 사나운지 물고 꼬집고 넘어뜨리고...장난이 아니다.
물리고 ?켜서 피가 나도 한번도 자기 자식 뭐라고 않는다.
그것 또한 얼마나 얄밉던지....

그리고 아이 영어비디오도 이제껏 빌려다 본다.
난 거금 백만원이 넘게 주고 산건데...
또한 비디오는 볼수록 화면이 상하지않던가?
복사본 사도 될것을 참 아낀다.(70,000원정도 함)
또, 창작동화를 사줄려고 계획중인데
나 사면 빌려다 보여준단다.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여름내내 우리집 정수기 떠다 먹는다.
째째하게 그런걸로 뭐라고 하느게 그렇지만
자기는 뭐하나 손해보는것은 절대로 하지않는다.
그렇다고 가정형편이 안좋은것도 아니면서....
상가도 가지고 있고 아파트도 자기네 집이다.
얼마나 아끼고 아끼는지....
난 평범한 월급쟁이에 집도 전세이고 ...

길을 지날때도 아이가 장난감사달라고 울고 보채면
난 내아이것과 그아이것도 함께사는데 그언니는 그런적이 별로 없는듯했다.
나는 마음이 물러서 항상 손해만 보고 사는것같아서 속상하다.
기분좋게 생각할려고 해도 속이 좁은건지 잘 되지 않는다.

본받을것도 많지만 그런 이웃 조금은 얄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