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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갖기 참 힘드네요.


BY 속상하다 2001-08-23

결혼한지 4년차 되는 주부입니다. 직장생활할때는 빨리 결혼해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고 싶어 26살이 되었을때 결혼을 했는데 결혼은 현실이라고하던 선배언니들의 말이 실감 나더군요.
결혼하면서 혼수문제로 시댁과 친정은 극과 극이었어요. 시어머님이 아무리 뭐라고 막말을 하셔도 난 친정부모님들을 설득해서 결혼을 하긴했는데....또 다른 문제가 날 기다리고 있더군요. 2세에 대한 문제.
처음 몇달은 신혼재미 누린다고 피임을 했는데 막상 아이를 가지려고 하니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불임클리닉을 받고 한약을 먹고 난리를 쳐서 지금은 18개월된 아들이 있답니다. 불임클리닉 받는동안 시어머니로 부터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물론 어머님한테는 병원다니는걸 비밀로 했죠. 그랬더니 어머님은 빨리 아이 갖지않는다고 볼때마다 이런저런 속뒤집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래도 말대꾸하지않고 꾹꾹 참았는데 글쎄 친정집에 전화해서 혹시 애 못낳는거 아니냐고 그러시더래요. 네참, 기가 막혀서...
어쨌거나 첫애를 낳은지 2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까지 둘째가 생기지않아 고민이예요. 불임크리닉 다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그거 굉장히 힘들고 스트레스 받잖아요. 근데 지금 또 그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네요. 남들은 아이 하나만 낳아 잘 키우면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아이 욕심이 많거든요. 시댁 어른들의 성화도 성화지만 제가 쉽게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더 화나고 마음 아프게 합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몇년동안 아이 가지려고 노력하시는 분들한테는 정말 더없이 죄송스러운 얘기고 복에 겨워하는 소리라고 오히려 비난하실지 모르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답니다.
저희 큰언니도 지금 35살인데 불임크리닉을 다녀서 이제야 첫애를 가졌답니다. 주변 사람들중에는 쉽게쉽게 맘만 먹으면 임신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 자매는 왜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