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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울엄니?


BY 둥굴레 2001-08-23

울마누라의... 시엄니?(=울엄니)
욕! 무쟈게 하신다.
이따금 퇴근해서 전활 받음 대뜸, 그래 이자샤, 잘먹구 댕기냐?
울마누라가 전활 받음 이런다
그래 이뇨나, 나 용돈 안주냐..
저번에 아범이 드리고 오셨다던뎅?
언제 이뇨나, 그자식이 온제 댕겨가? 뭐 이런 식이다.
며칠전에 내가 가서 용돈드리고 왔어도 울마누라한텐 완죤 오리발+
개나발+썅나발이다
글타구 울옴니한테 전활해서 따짐, 그래 이자식아, 넌 니 에펜네편만들구 자빠졌냐, 자식 다아 소용??募歐?글쎄! 하며 지나가던 강아지라도 붙들고 아이고아이고 통사정할 기세다
울옴니 물론 날 잘 키워준건 고마운데 이젠 완죤히 떼쓰구 난리부르쓰+막가파다
지난 여름엔 어땠는줄아니?
멀쩡하게 계시더니, 느닷없이 병원에 떠억하니 입원해갖구 여기저기 전활해서, 나 병원에 실려왔다, 너 돈 있니? 병원비대라, 뭐 이런 식이다.
아프긴 아프시다. (마음이 몹씨 아프시다)
병원감 그냥 있는 것두 아니다.
의사건 간호사건 흰옷만 보면 붙잡고 여기 아퍼 저기아퍼 해감서 피뽑구 혈압재구 소변검사 엑쓰레이 내시경에 별별검사 다해갖구 결과나오는거 보면 과식하지 말랜다인데 치료비 왕창씌운다
내가 직장에 휴가내고 달려감, 첫마디가 "바쁜데 왜왔니?"다
바쁜데 왜불렀쑤?
이놈저놈 다불러두 이젠 아무도 안온다
늑대소년처럼말이지.
멍청한 나만 달려가서 치료비 홈빡쓰고 계획에 없던 돈쓰고와서 울마누라 열뻐치게 만든다
내동생년이 내돈 떼어먹고 사기쳤는데도 "느네들이 참아라, 오죽함 그러겠니?"
이건 편드는게 아니라, 불난집에 부채질도 유분수다
내동생놈이 내돈 떼먹어도 "네가 참아라, 벌면 갚겠지"다
뭐 이런 식이다.
암튼 울엄닌 욕 무쟈게 하신다
근데 요즘 내가 전활 잘 안드려 마니 삐지셨다.
다가올 추석에 만남 난 뼈도 못추린다
"손모가지 뒀다 모하냐, 전화두 안하구, 자식 다 소용없다, 이제 죽어야지, 돈 없어서 먹을것두 못먹구..........상영시간 최소1시간"
명절때 음식만 준비하시는게 아이다
자식들한테 그동안 퍼붙지 못한 욕 퍼부을 준비도 함께 하시느라 요즘 무척 바쁘실거다
(PS: 명절 누가 만들었쑤? 명절 없앨쑤 없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