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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 홀시누이의 서러움. 않당해보면 몰라요,,


BY 초코젤리 2001-08-24

전 오빠둘만 있는 외동딸이랍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참 귀염받고 자랐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니, 어렸을때는 그랬던것도 같지만 지금은 아니랍니다.
외롭고 서러워요.

두 올캐언니들이 속썩일때는 그래도 딸밖에 없다,
너 않낳았으면 어쩔뻔했냐 하시며 저에게 의지하시던
친정엄마도 나이가 드시니 어쩔수 없나 봅니다.

큰오빠, 큰올캐 눈치만 보시고,,,

언니라도 있으면 속상한거 하소연할텐데,,

저희는 시누이 시집살이라는거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올캐들 눈치보지요.
두 올캐들은 모이면 뭐그리 할얘기들이 많은지 속닥속닥이고
전 언제나 그 올캐들 눈치보며 가시방석이랍니다.

그탓에 올캐들한테 싫은소리 한번 않했는데 고마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우습게 알고 무시합니다.
어느정도 냐구요?
울큰올캐 한번은 무슨얘기 하다가,
"우리 고모(나)하고 고모부(남편)처럼 개념없이 생각없이
사는게 속편하다니깐,,,"
나랑 남편, 시부모 있는데서요,,
이해가 되시나요?

제가 봤을땐 자기네들이 더 그렇게 사는것 같던데,,

저지금 늦둥이 임신중입니다.
큰애가 7살이니 만6년만의 임신이죠.
게다가 초기인데 출혈이 있어서 무지 안정해야 하거덩요.
엄마에게 얘기해도 별로 걱정도 않하시는것 같구,
한번 집에 들러 보시지도 않으시네요. 흑흑,,

지금 엄마는 큰오빠네 출퇴근하며 조카 봐주시고 계시거든요.
올해까지 봐주시로 다 약속되었는데 얼마전 큰올캐가
사정이 생겼으니 내년 4월까지 봐달랬데요.
제가 4월이 산달인데요.

또 엄마가 제가 하혈기가 있다고 얘기 했더니 한번 어머니가
가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하기는 커녕,
"아가씨는 회사 그만둬야 해요. 회사다니니까 그런거죠."
하며 제탓을 하더래요.
얼마나 서운하고 서럽던지,,

울엄마, 올캐 눈치 보느라 애기도 내년 4월까지 봐주고
저는 아기를 낳던, 말던, 산후조리를 하던, 말던 신경도
않쓰시는 눈칩니다.

나이드실수록 그래도 나 데리고 살사람은 큰아들, 큰며느리밖에
없다 생각되시나봐요.
그렇게 능력없는 분들도 아니신데,,

임신해서 몸도 힘든데 마음까지 무지 서럽습니다.
다행히 하혈기는 괜찮아져서 고비는 넘긴듯한데요, 이젠
오기가 생기네요.
우리애기 혼자라도 씩씩하게 잘낳아 잘키울거라는.
맛있는거 먹고싶은것도 남편이랑 먹으러 다니며.

힘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