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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좀 들어보세요!!


BY 속상!! 2001-08-26

너무너무 속상해서 하소연이나 하려고 합니다.
저희 부부싸움의 100% 는 다 시댁때문입니다. 시댁다녀온 날은 의례 부부싸움하는 날이 되어 버렸죠!

시모가 제 욕을 얼마나 하고 다녔던지 시모 이모가 친정동네에 사는데 그 나쁜 소리가 저희 엄마귀에까지 들어와서 우연찮게 알게됐어요.

그냥 참으려고 했는데 사소한 말다툼끝에 저도 모르게 그 얘기가 나왔더니 글쎄 신랑이 대로 한복판에서 화를 내며 차를 버리고 시댁으로 가버린거 있죠!!

5년씩이나 연애하면서도 화낸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순간 속으로 저도 너무 당황했지만 그냥 냅뒀습니다. 정말 살아봐야 안다고 그런성격일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시댁에 잘해드리진 않았어도 욕얻어먹을 만큼 나쁘게 하지도 않았고 설령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제 앞에서 대놓고 욕을 하시던지 꾸짖던지 하지 정말 뒷통수 아닙니까?

그리고 신랑한테 시댁얘기 한건 제 잘못이지만 (홧김에 나온거라 )싸움만 하면 시댁으로 가서 외박이나 하고, 그럼 시모는 타일러서 보낼 생각도 안하고 아들 잡고 늘어진답니다.
<아들 핸드폰으로만 전화하고,아들한테만 회사에서 늦게 끝나면 시댁에 와서 자고가라고 하고,같이 시댁가면 아들눈만 마주보고 얘기하고,정말 저는 시댁에서 부엌데기취급밖에 안하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이세상에서 제일 나쁜게 비교 아닙니까?

제가 외며느리만 됐어도 그냥 참았을텐데 돈으로만 효도하는 큰집은 예쁘고 여유가 없어서 몸으로 때우는 나는 한없이 밉기만 한 심보가 뭘까요?

옛 속담에 화장실과 친정은 멀어야 좋다라는 말이 있지만 제가 볼땐 시댁하고 같은 서울하늘안에 산다는거 자체가 제일 안좋은거 같습니다.
알콩달콩 재밌게 사는 아들내외가 그렇게 배가 아파서 싸움을 시키고 싶을까요? 싸움만 하면 시댁으로 가는 신랑버릇을 고칠만한 방법이 없을까요? 저도 집문 잠궈 놓고 확 나가버릴까요?

정말 여지껏 신랑하나보고 버텼는데,이제부터는 무슨낙으로 살아갈지 걱정스럽습니다.

시어머니 욕한 나쁜 며느리라고 저를 생각지 마시고 저좀 위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