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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젠장 ....


BY 클났다^^ 2001-08-26

결혼해서 타지로 와서 살고 있습니다.

주말에 친구가 놀러온다고 하길래 먼거리에서 나본다고 와주는

친구가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이것저것 해줄려고 장을

보다가 큰맘먹구 소갈비를 샀어요. 구워먹을려구....

근데 좀 비싸서 울신랑 저 그리고 친구 먹을 딱 삼인분만 샀져.

친구가 도착을 해서 저녁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시동생인데 어디 놀러갔다 오는 모양인데 지나다가 형네 집에 들린

다고 전화를 했더라구요. 허걱

형얼굴만 보구 금방 간다고 하길래 얼른 오라고 했어요.

근데 금방 들어오던군요. 아마 집앞이었나 봐요.

그러고 나니 고민이 되는겁니다. 소갈비를 어쩐다??? 하는 생각에

양도 넉넉치 않구 어차피 시동생들 밥만 먹구 금방 갈것 같아서

소갈비를 제외한 모든 반찬을 내놓았죠.

제친구도 갑자기 들이닥친 시동생들 때문에 좀 불편했는지 저녁도

머는둥 마는둥 하고 시동생들도 제 친구가 와있어서 그런지 밥만 먹

구 금방 간다고 하더라구요. 속으로 고마웠죠.

제 친구는 하루 자고갈꺼였거든요.

밥을 먹구 나서 시동생들 차한잔 마시더니 더 늦기전에 얼른 가야겠다

고 하면서 "형수님 저녁 잘먹었습니다" 하고 큰인사까지 하고는 갔습

니다.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

친구보고 "너 밥 제대로 못먹었지? 하면서 "내가 너 온다고

인심썼다" 하면서 소갈비를 내놓았거든요.

석쇠에 갈비 올리고 상추놓고 쌈장에 파저리까지 암튼 지글지글 고기

는 익고 있는데... 아 글쎄 그때 시동생들이 다시 들이닥친 겁니다.

도저히 피곤해서 못가겠다고 글구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서 안되겠다

구 허걱....

저 당황해서 허둥지둥 대고 울신랑도 약간 무안했겠지만 넉살좋게도

"자식들 고기냄새 맡구 왔냐? 얼렁 덤벼서 먹어라" ㅡ.ㅡ;;

흑흑 전 "도련님 그게 아니라 어쩌구 저쩌구..." 쩔쩔매고 있는데

울시동생들 "아니 이거 무슨 냄새야. 갈비냄새 같네? 아~~ 형수님

정말 너무합니다요" 하며서 실실대고 웃고 있고 제 친구도 당황스러

우면서도 웃긴지 낄낄대고 웃더라구요. 저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구.....

휴~~ 신랑이 나가더니 나가서 고기를 더 사오더라구요.

시동생들 고기 먹으면서 계속 "이 설움 죽을때까지 못잊을껍니다.

고기땜에 형수님이 시동생을 버리다니" 하면서 계속 실실거리는데

제가 모라고 그랬는지 아세요?

"도련님 집에 가서 어머님께 일르지 마세요 네~~?"

시동생 왈 "앞으로 형수님 하는거 보구요"^^

제길 꼬투리 하나 잡혔다.

망했어요 암튼 저....

이렇게 저의 주말은 지나갔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