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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럴수가!


BY sug119 2001-08-26

시골에서 살다가 이곳 인천으로 이사온지 10개월.
시골에서는 언니들 옆에 있어서 정신적으로 아무런
부담없이 살수 있었는데...
시댁이 도대체 무엇인데 이렇게 또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지.
초등학교5년 딸아이, 6살 유치원생 우리 왕자님.
신랑은 큰댁이 하는 숙박업소에서 일을 봐주고 있는데
갑자기 멀리 의정부 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 시숙어른 하시는 말씀.
"시어머님 모시고 큰댁으로 들어가 사시는 게 어떻겠어요?"
아!!!!
내가 더이상 무슨 말을 할수가 있을까?
당신 애들은 시어머니가 새벽밥 해 줘 가며 대학까지 다
공부시켜 놓으니까 지금 와서는 내게 시어머님을 모시란다.
시골에서 전학와서 이제 겨우 친구들 좀 사귀고 지리좀 익힐만
하니 또 전학을 시켜야 한다니...
애들에게 이 또한 무슨 날벼락.
신랑도 없이 어떻게 별난 시어머님 모시고 살아갈수 있을까?
우리 시어머님은 팔순이 넘으셨지만 성격이 남들과 달라
잘 해주시다가도 한번 짜증을 부리시면 눈앞에 뵈는게 없을
정도로 깐깐하시다.
난 정말 싫다. 시댁으로 들어가 산다는 건.
정말이지 유산한푼 받지 않고 우리 힘으로 살다보니 힘들게
살지만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았는데...
우리 신랑 형님이라면 아버지 보다 더 더욱 무섭게 생각하는 분
시댁으로 들어가지 말고 그냥 살라고 말은 하지만,
나 또한 마음이 여린편이어서 남에게 싫은 소리, 싫은 내색 한번
보이지 않는 바보라고나 할까?
가슴이 답답하니 아무런 의욕도 없어진다.
직장생활을 해 보고 싶은데 유치원생 아들때문에 집을 무작정
비울 처지도 아니고...
답답할 뿐.
아! 내가 선택해야 할 길은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