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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하면 애기키우기 힘들죠?


BY 기분꿀꿀 2001-08-27

전 이제 28입니다.
나이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 다들 일하고 있는 제 친구들은 결혼안한친구도 많고 애기낳은 친구는 아직 한명도 없습니다.
저도 별 생각 없이 지내다. 늦게 낳으면 안좋다고 자꾸 주위에서 절 종용하고. 울 신랑도 자꾸 애기들이 넘 이쁘다고 지나가는 애기도 항상 눈여겨보고, 저도 애기들이 눈에 자꾸 들어오기에 슬슬 아이를 가져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울 엄마, 시어머니 모두 애기 봐주실 형편이 아니십니다.
전 지금 시댁에서 살지만 시어머니도 일을 하시거든요.
울 신랑하고 동생은 시할머님께서 키워주셔서 울 시어머니는 일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시집살이 톡톡히 하시고 고생 많이 하셨죠. 좀 유별난 할머님이셨어요.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울 신랑월급(150만원)으론 꾸려나갈 자신이 없고...그리고 저도 공부한게 있고, 제 일이 좋은데 관 둘 생각일랑 꿈에도 없어요. 또한 살림에도 별로 취미가 없어요. 재미 한개도 없어요. 의무적으로 할 뿐이지요. 만약 집에서 살림하고 애만 키우고 산다면 일년도 안되서 미쳐버리고 말겁니다. 제 성격이 그래요.
암튼, 요즘 애기에 대해 시어머니와 대화를 많이하는데, 이야기 하다보면 꼭 그쪽으로 이야기가 나가요. 왠일인지...
애기를 봐 줄 사람이 없으니 회사를 관두어야 하지 않냐고요.
전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딱 잘라서 얘기했지요. 평소답지 않게 어떻게 그렇게 딱 부러지게 얘기했는지 제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보통은 별로 거역하는 말 안하거든요. 그리고 전 남한데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회사다니는것보다 아이를 잘 키우는것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다시한번 강조하시더군요.
저도 물론 자식농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지요.
저도 제 자식 잘 키우고 싶어요.
근데, 꼭 맞벌이하면 애를 잘 못 키우고, 맞벌이 안하면 애가 무조건 다 잘되고..그런것도 아니쟎아요.
그래서 속상하구..맘에 부담이 되고...스트레스받고 그러니 임신도 안되는것 같아요.두달전에 산부인과가서 산전검사까지 받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말이죠.
요즘엔 정말 제 친구들보면 다들 맞벌이하고 사는데, 그리고 다들 계속일할 생각인데, 저만 애기때문에 집에 눌러 있어야 한다면 정말 짜증날것 같아요. 물론 집에서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게 중요하단것도 알지만 다 자신의 개성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애기가지고 말이 많죠?
암튼 자꾸 주위에서 스트레스를 줘서 말이죠.
아이는 자기가 먹을것은 가지고 태어난다는데, 봐줄 사람도 달고 나오겠지요. 하는 말로 농담처럼 진담처럼 말씀드렸지만 솔직히 좀 고민이 되네요.
힘 좀 주세요.
맞벌이하고 애기키우고 힘들긴 하지만 다들 잘 하고 계시죠?
저, 신랑하고 연봉 200만원밖에 차이 안나는데, 대학원까지 나와갔고 그것벌어 뭐하냐고 하는것도 속상해요. 뭐 돈 잘 벌려고 대학원갔나요?
월요일 아침부터 왜이리 주저리 맺히는게 많은지....
그래도 열심히 함 해보렵니다.
뭔가..좋은 길이 생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