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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여...


BY 다솜이 2001-08-28

가만 있어도 눈물만 나네여...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할지..
결혼 두달 남기고 그냥 물러 버릴까봐요.
안그래도 엄마 허락 겨우 받았는데..
정말 없는집 시집가면 고생한다고... 차라리 잘살다 망한집 가면 기본은 되있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한 집엔 시집가지 말라고 하신 엄마말씀.. 이제야 이해 가네여..
우리집도 잘난건 없지만...
그래도 오빠 성격이랑 성실함 하나 보구 결혼결심했는데...
그래서 형편 안좋은 시댁 맞춰드릴려고 했는데...

지난주에 시댁에 갔었죠..
이제 한복도 맞춰야 하는데.. 계모인 저희 시어머니는 관심도 없으세요..
한복얘기도 저희가 먼저 꺼냈어여..
다른 시어머니들은 데리고 다니시면서 골라주시는데...
아예 얘기조차 꺼내지 안아여..
솔직히 저도 한복은 좋은걸로 할 생각 없었어요.
두루마기도 비쌀꺼 같아서 안하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어려운 형편 우리시댁 생각해서 저렴한데로 알아봐서 한복 35만원짜리 할려고 했는데..
시어머니 눈살 찌푸리며 한복 얘기 나오니까 비싼거 하지 말라고 입지도 않을꺼 두루마기도 하지 말라고..
35만원이면 비싸다고 10만원대도 있는데.. 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정말이지 너무 화가나여..
거기다가 시아버지 왈..
저보구 회사 계속 다닐꺼냐고..
솔직히 저도 회사 놓치기 아까워요.
하지만. 결혼하면 그만둬야하는 회사관례상 어쩔수 없죠..
말슴 드렸더니.. 시아버지왈.. "나는 젊은 사람이 집에서 놀고 먹는사람 제일 싫다..."
정말 미치겟어여.
제 친구들은 다 시댁 덕보고 문화센타 다니면서 편하게 사는데..
난 그거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그냥 편히 사는거에 만족했는데...
정말 혼자 벌면 어쩌니 하면서...
정말 고생한번 안하다가 이런대우 받으니 너무 화나네여..
울엄마가 아시면 얼마나 맘이 아프실까...
그럴줄 알았다면서 우시겠죠..
아마도 결혼하면 후회할꺼같네여...
미치겠어여..
어떻게 해야할지...
눈물이 나여.. 정말 미치도록 울고 싶어여...
오늘 그래서 오빠에게 화냈죠..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오빤 또 굉장히 착해요.. 우리 집에도 잘하고..
오빠는 내가 불만 털어놓으니 우리만 잘살면 되지 않냐고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지만...
어찌 그리 되냐여?
정말.. 짜증나고 .. 시집 잘간 친구들이 너무 부럽구...
오빠는 아파트도 혼자 구입했어여.
시댁에서 도움 아무것도 안줬져..
땡정한푼 안줬져..
우리 시댁에선 예단 얘기하니깐 시어머니 한복 새로 맞춘다고 좋아해여..
정말 해준거 하나 없으면서 챙길건 챙기고..
그리구 너무 더럽구... 음식점 가서 손으로 먹고 젓가락으로 이빨 쑤시고... 정말 역겨워요...
궁색맞고... 같이 다니기도 창피해여...
어쩌져..
정말 파혼해버리고 싶은데...
속상해 죽겠어여...
괜히 오빠까지 미워지고....
옛날 사귀던 남친까지 그리워지네여...
성격이 안맞아 헤어졌지만..그래도 여유가 있는집인데...
정말 없는 집 가면 맘고생 심하나여---
내가 왜 결혼한다 했는지...
이럴꺼면서 아까운 회사 버리고 왜 결혼하는지...
눈에 뭐가 씌었었나봐여...
죽고싶어여... 다 물르고 싶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