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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이해해줬으면.....


BY 허탈 2001-08-29

저는 지금 둘째를 임신중이고요,
초기상태라 그런지, 짜증도 많이나고, 그냥 나른하고
아무 의욕도 없고....

울 신랑은 이런걸 이해못해줍니다.
그냥 먹고싶어하는것만 다 사주면 되는줄 알아요.

몇일전에 컴을 켜니깐 즐겨찾기 목록에 별 희안한 저질 포르노
사이트가 10개정도는 저장이 되어있더라고요.
화가나서 다 지워버리고 내색은 안했습니다.
자기도 아무말도 안하더라고요. "왜 지워버렸냐?"는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넘어가드라고요.

몇일전에 친정에 이틀정도 있다가 돌아와서 컴을 켜니깐
또다른 저질 사이트가 즐겨찾기에 저장되어있드라고요.

이번에는 화를내며 모라고 막 해댔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일부러 그랬냐?"
이게 무슨말입니까?

"미안해, 이제는 안볼께." 이 한마디만 해줬어도 그냥 제가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었는데....

그리고나서는 제가 몇일 말을 안하니깐 자기도 똑같이 말을
안하더라고요.

저는 임신초기증세로 많이 힘들어하는데, 남편은 밤마다 이런
사이트 보면서 혼자 즐겼을 생각하니깐 너무 화가나더라고요.

오늘은 아침에 또한번의 말다툼이 있었지요.
입고나갈 옷을 준비 안해놨다고 유치하게시리 안방에 있는
저의 첫애때 입었던 속옷들이며 잡다한게 들어있는 서랍을
홀랑 꺼내서 방바닥에 널부러놓고 나갔더라고요.

제가 화가나서 전화를했더니, "집에서 할일도 없는데,
그런거나 걔고 있어."

참나, 유치하고 화가나서리...

여러분, 이런 남편 어떻게 해야되죠?

제가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야되나요?

몇일 냉전으로 지내기도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