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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사람끼리


BY 가슴아파 2001-08-30

이곳의 어떤 아줌마들이 무섭기는 하지만 제 가슴이 너무 아파서
하소연해봅니다.
저와 그는 직장동료, 나이차이도 한살 밖에 안나 친구처럼 스스럼
없이 친하게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우린 모임에 갔다가
이차를 가서 둘이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분위기에 휘말려 서로
속내를 이야기 하게 되었어요. 그와 난 정말 가정적으로 둘다
불행한 사람들이었어요. 저, 결혼 5년동안 비열하고 특이한 남편에
눌려 너무도 쓸쓸하게 살고 있거든요. 저를 무시하는 건 기본이고
이기적이고 정 같은 거 거의 없거든요. 유일한 낙이 출근해서 자유
로와 지는거지요. 그사람. 부인성격도 정말 장난이 아니랍니다. 그도
선봐서 결혼했는데 돈문제에 아주 민감하고, 지나친 잔소리, 못땟고
사납기도 해서 정이 안간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이 둘, 그는 아이 하나 그 때문에 그냥 지낸다고.우리는 서로를 많이 위로해주었고..
그 이후, 서로의 비밀을 알고 있는 까닭인지 더 친밀해지고 챙겨주고
그러다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함께 밤을 보낸다면 우리 사랑이 너무 지저분해
지는 것 같아 그건 자제하고 있지요.
그런데 그가 어제는 너무 사랑한다고, 같이 있고 싶다고. 서로 이혼하고 같이 살자고 그러네요. 우리는 매일 메일도 보내고, 휴대폰도
합니다. 저는 사실 아직 자신이 없네요. 지금 남편이 무섭기도 하고
그와 내가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우리의 사랑이 세상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아이들에게 상처주고 부모님을 가슴아프게 하는 게 아닐지 그 모든 걸 감당할 수 있을 지.... 저는 그와 함께 일하는 낮동안 정말 즐거웠어요.
그와 함께 있고 싶은 것도 사실이구요.
저는 어쩌면 좋을 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남편도 요즘 눈치가
뭔가 눈치 챈것 같고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