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란 사람 ...
해를 거듭할수록 의문만 늘어가네요. 제가 정말 남편에 대해서 너무 아는게 없는지...
아니면 남자의 속성을 아직도 파악을 못한 것인지...

아이를 낳기전과 낳고 나서 얼마간은 여자땜에 속을 썩었어요.
오랜 기다림 끝에 그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또 다른 문제가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군요.
우연히도 그의 양복 안 주머니에서 통장 세개를 발견했어요.
하나는 월급통장이고 -이것은 제가 수시로 이용하지만.. 다른 한개는 시어른들이 주신 천만원이 들어있는 통장...그리고 하나는 그냥 돈 육만원만 들어있는 알 수 없는 통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어른들이 주신 천만원이 들어있는 통장입니다.
돈 천만원의 잔고가 제로라니...
수시로 씨디기에서 빠져나간 몇 십만원 단위의 금액들과 자동이체처럼 빠져 나간 모처에서의 인출내역들이 찍혀 있었습니다.
1년만에 그 큰돈을 ...
저희집 살림에 돈 천은 적은돈이 아닌데...

가슴이 저려 옵니다.

악몽이 다시 되살아 날거 같아서 두려워요.

왜 제게 상의를 안할까요?
제가 턱없이 나이가 어려서 저랑은 상의를 할 수가 없는건지...
그저 아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몸만 여기다 두고 사는 걸까요?
이목 때문에...?
저 그런거 필요 없는데, 그냥 내가 싫다고 말을 하면 내가 물러설텐데...
아이가 걸림돌이 된다면 아이도 데려 갈것이고,...

남편이란 사람 왜 이리도 날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시댁에서 그 돈 다 쓴줄 알면 모라 하긴 할테지만, 아들탓보단 돈관리 잘 못했다고 제게 뭐라 하실거예요.

엄마맘 아프게 하며 이 사람한테 와서 저 벌 받나봐요.
주위에서 이제 친구들도 하나둘 결혼해서 연락이 와요. 아닌거 같아도 신랑 자랑에 시집 사랑...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 내 세울수조차 없어요.
없이 살아도 가난은 그저 조금 불편한것 일뿐이라 생각했는데...

가을이 되면 너무 불안해요.
이 사람이 어디론지 또 훌쩍 떠날것만 같아요.
저 또 눈물로 그를 기다려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