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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18개월 아기 유원지에서 억울한 죽음


BY namanba 2001-08-31


8월초 송산 유원지에서 18개월 된 아기가 하늘 나라로 떠났습니다.
자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아픈 마음을..
그리고 그 후 억울한 이야기를 ..
꼭.. 들어주세요..

송산 유원지(광주 광산구 송산동 소재)
송산 유원지는 강을 막아 3개의 수영장을 만들고
각 수영장 옆으로 ㄷ 자 모양의 폭 70cm정도, 수심 40cm정도의
수로를 만들어 놨습니다.
수영장을 들어가려면 어른도 풀쩍 뛰어넘어가야 될 정돕니다...

다른 수영장의 경우엔 넘치는 물을 위한 수로는
복개식으로 되어 있거나 철망으로 덮혀 있는데
송산유원지는 이런 시설은 커녕..수로로 빠지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도 없고
단지 수영장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부분적으로 설치 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수로의 끝은 강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강과 수로 끝에 안전 장치.. 안전 철망조차 없이
그냥 강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어있고 물이 넘치면
수로가 눈에 잘 안보여 빠지기 쉽습니다.
또한 유원지의 수로에 대한 안전 문제에 관해 어떤 설명이나
안내문도 볼 수 없었습니다.

8월3일 송산 유원지에 도착한 가족들은 짐을 내리고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그 사이 할머니는 큰 손주들과 .. 막 18개월이 된 어린손주를 데리고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큰 손주들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할머니랑 어린 손주는
수영장 옆에 있던 파라솔에 앉아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큰 손주들이 잘 놀고 있나.. 수영장쪽을 쳐다보았고
그 잠깐 동안에 어린 손주가 사라진 것입니다.

할머니는 손주가 없어졌다고 소리를 쳤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더 큰 소리로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아이가 없어졌다.. 찾아봐달라..
아무래도 이 수로에 빠진 것 같다는 할머니의 호소에
안전요원은 “그럴 리 없다.. “ 한마디만 남기고 가버렸답니다.

할머니는 다시 한번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그때 한 시민이 함께 아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수영장을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그 시민 역시 수로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할머니는 또 다른 안전요원에게 찾아달라고
수로에 빠진 것 같다고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안전요원 또한 “그런 일은 없었다” 며..
그냥 가버렸답니다..
함께 찾아보던 시민은 혹시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간 것이 아니냐며..
확인해보라고 했고.. 그때 가족들은 그 사실을 알고 찾아 나섰습니다..
관리소에 방송이라도 할까 찾아가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그러던 중.. 시민은 강으로 나가서 찾아보겠다고.. 헤엄쳐 나갔고
100M 정도 나갔을 ?? 지켜보던 분들이 뭔가 둥둥 떠있는걸 발견했고..
그 말에 시민은 더 나아가 150m 떨어진 곳에서 아기를 건져 왔습니다...
50M 쯤 와선 그 시민도 거의 탈진 상태..
그때서야 안전 요원들이 뛰어들더군요.

그런데 더 억울한건 미리 신고한 분들 때문에
119구급차가 유원지 입구에 와있었지만..
입구를 자물쇠로 잠겨둬서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열쇠를 찾아 관리소를 방문했지만 이번에도 관리소는 텅 비어있었고..
막 구출된 아기는 인공호흡으로 간신히 숨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때.. 다른 수영장쪽에서 다른 여자아이가 수로에 빠져..
강으로 흘러 나가기 전 구출되었습니다.
구급차와 아기의 거리는 100M가 넘는 거리이고..
다른 여자아이가 빠진 곳은 구급차가 서있는 거리와 가까운 관계로
그 아이를 먼저 데리고 갈려는 상황이였는데..
다행히 그분들의 양보로 아기는 구급차를 탈 수 있었지만..
100M 넘는 거리를 달려오며 부모는 달리다가 인공호흡하고 달리다가 인공호흡하고..
조금이지만 혈색이 도는 것에 감사하며,
가느다란 숨소리에 위안 삼아.. 3-4차례의 인공호흡을 하며
구급차가 있는 곳에 도착..
근처 하남 성심병원으로 갔습니다..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너무 늦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
미련이 있다면 …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고..
그 길로 전남대학병원으로 후송.. 역시 너무 늦었다는 통보와 3일간의 기다림..
그리고 아기는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그 후 너무나 힘든 시간들...
할머니.. 그리고 간호하던 누님 마저 쓰러지고..
아내는 첫번째 실신으로 주사를 맞게 되었는데..
그게 살균이 덜된 주사바늘때문인지 곪기 시작해 수술도 받았고..
또.. 아들을 떠나 보내고 두번 째 실신으로 정신적 쇼크..
콩팥에 물이 차고 말았답니다.
소변에선 피가 나오고 먹는 것은 다 토해내고..
어쩜 둘째도 가질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를지도 모른답니다.

더더욱.. 억울한 일은..
구청측의 태도입니다.
아기를 화장하고 지리산에 뿌린 후
서울에 올라오기 전 광산구청을 찾아갔습니다..
구청장을 만나고자 했지만 얼굴도 비치지 않고..
구청측의 사과한마디 못 들었습니다..

그 송산 유원지는 구청측이 총 관리, 총 책임자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고..
유원지 현장관리는 용역회사에 맡겨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광산구청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의 안전시설은
너무나도 무책임했고 관리요원들 조차 의심스럽습니다.
그런데 구청측에선 사과한마디 없고..
용역회사측의 보험회사에선..
무작정 부모책임 7.. 구청 책임이 3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게 이런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구청측에 너무나 화가납니다.

사실.. 묻어두려고 했습니다.
마음속에 .. 이 가슴속에 묻어두려고 했습니다.
아내가 아프고 어머니가 아프고 누나가 아프고..
모든 일이 멈춰버렸습니다.
하지만 먼저 보낸 아들을 그저.. 가슴에 담아두고자 했습니다.
아내가 앞으로 아기를 못 가지게 되면
아기를 입양해서 잘 키우고 살면 된다고 서로를 위로 했습니다.

분명.. 부모로서 자식을 지키지 못한 잘못..
가슴속에 한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안전시설의 문제점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부모의 과실로만 돌리려는 구청측에
너무나 화가 나고 억울합니다.
알아본 결과 안전시설에 대한 민원. 사고가
이번 뿐이 아니라고 합니다.
안전시설의 문제점에 대해 여러 번 민원이 들어갔지만
전혀 안전시설에 대한 개선이 없었다고 하네요.

여러분.. 도와주세요..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저희들에게
힘을 주세요..
분명 안전시설의 큰 문제가 있음에도 한마디 사과조차 안하고
무작정 부모의 과실로만 몰아 부치는 뻔뻔스런 광산구청에
항의의 글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이렇게 라도 억울한 이야기를 전하지 않으면 저희는 주저앉고 맙니다.
이대로 당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저희에게 힘을 주고자 하신다면..이 글을 여러 사이트에 배포해 주시고..
광산구청 홈페이지에 꼭.. 탄원의 글을 올려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부탁 드립니다..

광산구청 - http://www.kwangsan.kwangju.kr/index.html

그리고 현재 저희와 같은 일을 겪고 계신 분들이나
혹.. 예전에 이런 아픈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꼭 연락 주세요.

최성주
연락처 - 062-941-0897 / 016-603-0897
주소 -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1085번지 주공 연립 24동 104호



위 글은 친구 남편이 쓴 글입니다. 대신 글을 올립니다.
아기를 가진 엄마는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을 거 라 믿습니다.
우리가 도울 길이 있는 겁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엄마의 힘.. 여러분의 힘을 빌려주세요..
아무쪼록 ..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자극이 되고..
더 나아가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길..
한을 담고 살게 될 부모가 없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01,8,31
하은희 namanba@ha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