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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40대(만남의 정도에 대하여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BY 답답녀 2001-08-31

울 남편 이제 40.

얼마전 연상의 유부녀와의 만남으로 양쪽집안을 벌집 쑤시듯 뒤집어 놓고, 겨우 수습되어가나 했더니 이번엔 또 다른 여자와......

이 사이트를 통해,
많은 간접 경험과 정보를 종종 얻게 됩니다.

어느분, 남자들이 바람이 시작되면 기분이 상당히 좋아지고 그 바람이 끝날땐 신경질적으로 변한다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8월초 다신 만나지 않게다 다짐하며 용서.이해 운운하며,
구겨질데로 구겨진 자신의 위신땜에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었죠.

그런데 지난주 내내 기분이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남편 몰래 해 놓은 n-top 친구찾기로 위치파악해보면
엉뚱한데 나오는데 가끔 그러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수상타했죠.

그런데, 남편지갑을 보니 그 시간에 거기 가있을곳이 아닌데,
카드영수증이 몇장 나오더군요.
순간 가슴이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오르고 온몸이 부들부들.

혼자 오버해서 상상하며 고민하지 말고
직접 물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 물어보았더니,
1주일전에 레슨겸(상대는 여자 프로골퍼) 한번 운동같이 하고, 그 이후 자기가 불러내서 식사 두번했다더군요.

그런 남편이 너무 이해가 않되더군요.

여자문제로 사니 않사니 울고불고 난리친게 불과 1달로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여자와 만나고 다니다니....

그것도 그여자 만난날이, 식구들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으니 저녁이나 같이 먹자했더니, 자기 회사일로 바쁘하고 하고는 집근처에서 그 여자와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가고(단 둘이서),
또 일요일도 회사간다했놓고 또 그여자와 밥을 먹고....

도저히 이해가 않간다.

더욱 납득이 않가는 건, 남편의 사고방식이다.

요즘 남자들 다 그렇단다.
다른 여자와의 그런정도의 만남은 대수롭지도 않다며,
내가 너무 보수적인거라고.

난 순간 나의 가치관이 잘못되었나 의심스럽더군요.
남들은 다 그런정도의 만남은 인정하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치 않는건지.....

그래서, 남편에게 그럼 선을 정하자.
당신이 정하는 선까지는 나도 터치하지 않을테니,
대신 당신도 나에 대하여 신경쓰지 말라고.

어쨋든 최종적으로는
남편이 사과하고 한번만 더 용서해 달라며
내 기준에 맞추어 살겠다고 하지만,
난 믿지않는다.(한번 어렵지, 두번.세번은 더 쉽지 않을까요?)

얼마간은 노력하려 하겠지만, 그게 얼마나 갈지......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고지식하게, 남편을 올가메는 건지,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나의 잣대를 바꾸어야지요.

저는 학교졸업하고,
마흔이 가까와 오는 이 나이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2건의 사건을 겪고 나니 제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내가 세상물정을 몰랐던것 같고, 혼자만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시간을 불문하고 변두리 한적한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보면
부부일 것 같지 않은 많은 중년의 남녀들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한 무리중에 울 남편에 속해 있었던 거구요.

정말 그 정도의 만남은 도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가요?

당신이 만났던 그 상대가, 혹시 나의 배우자일 수도 있다면,
그래도 정말 괜찮은 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