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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때문에 싸우는 부부


BY 차가 왠수 2001-08-31

우리는 싸울일이 별로 없다.
싸움의 원인은 늘 차 때문이다.
결혼전 티뷰런 중에서도 젤 비싸다는 스페셜을 끌고 다니던 우리신랑....
한적한 도로에서 밟아 대서 많이도 싸웠다.
그간 끊어온 범칙금만도 돈 백만원은 족히 될거 같다.
운전 면허 정지되서 한달 넘게 차도 못끌고 다니다가 그후로 끊은 벌금은 내앞으로 해서 나까지 면허 정지....
범퍼밑에 에어댐인지 뭔지 달아 가지구 원래 낮은차가 도로바닥에 거의 닿아서 다닌다.
지하 주차장은 들어 가지도 못하구....늘 아파트 주변 도로에다 차를 대야 한다.
차가 너무 낮아서 지하에 대면 범퍼밑에 달은 에어댐이 다 찌그러 진다.
타이어도 남들 보다 좋은걸 달고 다니니 한번 갈땐 육칠십만원이 족히 넘고 2000cc 중형차라 세금만 1년에 50만원이 넘는다.
거기다 카오디오는 켄우드로 중고 80만원짜리 달고 가죽시트까지 싹 바꾸고 차에 온갖 악세사리 사는 돈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다고 차를 요란하게 하고 다니는건 아닌데 한번씩 사면 꼭 일제나 수입으로 비싼건만 고른다.
문짝이 두개 밖에 없으니 다른 사람이랑 탈때면 너무나 불편하다.
그래서 싸우다 싸우다 얼마전 차를 바꿨다.
같은 중형급인데 차값은 우리차보다 좀 싼차였다.
바꾸는데 300만원이나 더 줬다.
그차에 들인돈만 얼마였는데....
이번에 바꾼차역시 중형찬대도 외모가 심상치 않다.
날개를 달고 통유리로 된 자동 썬루프에 흴값만 돈백만원 들어간 차란다.
역시나 에어댐도 달려 있어서 그냥 보면 스포츠카 같다.
타이어도 미쉐린 경주용이라 한짝에 이삼십은 한단다.
삼백만원짜리 오디오도 들어 있었는데 그거 까지 쳐서 100만원 더 달라는거 않된다고 어르고 달래서 지금의 차를 장만했다.
암튼 중형에 문짝이 네개니까 편하긴하다.
하지만 한번씩 잔 고장나면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
거기다 얼마전에 타이어 가는데 50만원이 넘게 들었다.
기어봉을 3번이나 갈아서 잔소리좀 했다.
늘 하는말....
내가 뭘 얼마나 썼다고.
술않먹고 담배도 않피는데 그거 좀 썼다고 잔소리냔다.
남들 멀쩡히 처음 샀을때 그대로 타고 다니는차 이거 바꿔 보고 저거 바꿔 보고.....
그러곤 않쓰는거 집에 처박아 두고....
짜증나서 죽겠다.
애들도 아니고 말로 한두번 해도 듣질 않으니 어떻해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곤 도리어 나보고 잔소리좀 그만 하란다.
형편이나 넉넉하면 뭐 취미생활쯤 생각할수 있다.
그런 주제도 못되는데 쓸대없이 차에다 푼돈이라고 쓰는돈이 너무 아깝다.
어떻해 해야 하나.
어제도 안전벨트 매는데 어깨 보호한다고 카바를 사왔다.
목도 불편하다고 받치는 보호대 같은거 사오구....
그전에 하던거는 어디다 버렸는지 집에다 갔다 놨는지.
그래서 뭐라고 한마디 했다가 싸움이 크게 났다.
타이어 까지 갈아야 된다니까 한숨이 나와서 잔소리 했더니 와전되서 큰 싸움이 됐다.
맨날 이제 않살거라고 그러구....한두달 지나면 슬그머니 또 뭔가가 바뀌어 있다.
요즘 장사도 않되서 짜증나는데 언제쯤 철이 들라나.
아이구 내팔자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