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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이란게......


BY 가을하늘 2001-08-31

저는 결혼한지 6년째로 아들과 딸 하나를 둔 주부입니다.
남편과는 4년정도 사귀어서 결혼을 했구요.
없는 집에 막내아들이라 결혼식도 우리가 겨우 벌어서 했거든요,
좀 없이 시작을 해서인지 지금까지도 우리의 형편은 힘이 듭니다.
조그마하게 장사도 해 보았지만 어린 애들데리고 쉽지가 않더군요.
세차장도 해 봤습니다.
아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세차라는게 막노동이더라구요.
돈은 돈 대로 못벌어 손해보고, 그로인해 저도 허리,다리에 무리가
와서 조금만 힘들어도 피곤하고....
지금은 세차장을 그만 두고 신랑이 다른 일을 하거든요.
세차장이 너무 힘이 들어서 제가 지금 하는 일을 하자고 조금 부추겼죠. 지금 하는 일이 여름은 비수기라 조금 힘들고 그나마 겨울에
좀 잘 되거든요.
올 여름이 왜 이리 길던지...
장사는 안되지.. 그동안 벌였던 일은 있으니 그로해서 들어가는 돈은 많지. 남편도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게 다 저한테 오더라구요.
저 또한 풀때도 하소연할때도 없으니 안되는 줄 알면서도 우리 아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고 못되게 굴거든요(아들이 제 아빠를 많이 닮아서인지...)
그래서 아들에게 미안하고, 이런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요.
몇년 안 살았지만, 돈이라는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거 같던데...
휴, 가슴이 답답하네요.
하루하루가 무섭고 언제쯤 옛말 하면서 살날이 올런지.....
더구나, 남편의 성격이 자상과는 거리가 멀어서 어떨때는 내가 정말
계속 이렇게 평생을 살아도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남편은 늘 얘기하거든요.
저한테 못해주는거 말고, 돈 못 벌어 오는거 말고 자기가 못하는게 뭐가있냐고 하는데, 결혼생활에 있어서 돈이 다는 아니라고해도 돈 없이는 유지가 힘들고 서로 믿고 사는 사이에서 못해주면 다른게 무슨 소용일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은 주위 사람들에게 사람좋기로 소문이 나서 친구들도 많고 친한 선배들도 많은데,유독 제게만은 못된사람이죠.
이제는 그 점이 실증이 나려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또 앞으로 애들은 어떻게 키워야할런지...
속 얘기할 사람도 없고 가슴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