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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기로 한 여자


BY 이혼하기로 한 여 2001-08-31

지난주 토요일 남편과 이혼하기로 했다.
그동안 살면서 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숱하게 싸웠고
열번도 넘게 이혼하자고 했던 것 같다.
부부가 싸우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도 많겠지만 요약하면
가치관과 취향이 넘 넘 다르다는 것
서로 맞춰주면 서 살면 된다지만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내가 안하고는 못배기는 거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그에게는 하챦고 구속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거,
이혼할 이유가 아닌지

그동안 이혼하기로 하면 성질더러운 내가 소리 지르고
난리 치다가 그 담날 후회되면 -상호간의 문제니까 그도 잘못한게
분명히 있고 후회되는 것도 있을 겝니다.-고민하다가 사과하고
화해하고 서로 잘 지내자.이혼하자던 횟수만큼 열번도 넘게 그랬더랬습니다. 진지하게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이 생각나고 친정 부모님생각나고 큰딸인 내가 잘 살아서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는데 책임감 생기고 무엇보다 내가 과연 최선을 다하였는 지 의문이 들어서 더 노력해보자 더 열심히 살아 보자
생각하였고 남편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해왔는데 남편은 그러자가 아닌
그래라 의 뉘앙스로 대답해오고 비슷한 일이 생기면 잘한다고 해놓고
왜 또 그러냐의 대답을 합니다.

이제 나두 할만큼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네가 한게 뭐냐고 하면 꼬집어서 말할건 없지만
이제 내가 아닌 그가 생각과 태도를 바꿔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혼 하기로 했으니까 그가 고집부려서 결국 하게 되더라도 그와의
인연이 거기까지 만 이라고 생각하렵니다.
아이둘은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직장다니며 사내아이둘을 키우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 그가 귀챦아 하는 과잉관심을 접고 그에게 맘 상하면서 불면과 우울증 자존감의 저하,심장병을 가지고 사는 것보다 못할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돌이켜 보면 어쩌면 홀로 설 일이 걱정보다 기대가 되니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