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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아랫집 여자


BY iji 2001-09-01

올여름 비가 많이 오면서 우리집 베란다 방수처리가 부실해서
아래집 천장으로 물이 샜거든요
제법 많이 새서... 천장에 보기싫게 얼룩이 졌더라구요
어쨌거나 우리집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 일이니...
아랫집 아줌마 도배비용을 달라기에 20만원을 줬습니다
아래윗집 이웃으로 살면서... 얼굴 붉힐일 만들지 말고
배려하면서 살자는 생각에 달랄때 딴말없이 바로 줬거든요
근데 이 여자가... 나를 물로 봤던건지...
돈받아가고 일주일만에 이사를 가버린 겁니다
물론 도배 안했지요
오늘 아랫집에 새로 이사왔다고 들고온 떡 받고 열받아서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돈 20만원이 아까운 것도 아까운 거지만
어떻게 이웃간에 그럴수가 있었을까... 인간적인 배신감이 드네요
눈감으면 코베어간다더니... 내가 넘 순진하고 어리숙했었나 싶기도 하고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나같음 그돈 때문에 그런식으로 사기치진 않을것 같은데 참 사람들이 내맘같지 않구나 싶기도 하고
아마 돈받아갔을 때 이미 집 팔린 상태였을텐데
하여튼... 나도 독하고 못된 아줌마가 돼야 하나부다 싶기도 하구...
이웃이라고 아무 의심도 안했는데
내가 바보된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너무 안좋네요
우리신랑은 나보고 보통 여자가 아니니 상대할 생각 말고
그냥 잊으라 하네요
하지만 너무 분하고 그여자가 괘씸해서...
돈 돌려달란다고 그럴 여자가 아닐 테지만
전화해서 욕이라도 한바탕 해주고 싶어요
사실 난 싸움도 잘 못하는데... 어쨌거나 그냥 넘어가면 안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