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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집니다.


BY 슬픔 2001-09-01

너무도 기가 막혀서...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힘이 들어서 글을 띄웁니다. 전 이제 결혼한지 1년도 안된, 한달전에 예쁜 딸을 낳은 새댁입니다.
서너달 전에 시댁 문제로 신랑이랑 무지 크게 오래 싸운적이 있었죠.
두달간을 서로 싸우고 살았으니...
두달동안 남편을 단 하루도 12시 전에 들어온날이 없었죠.
그때 전 임신 9개월이었는데 그렇게 매일 밤을 울며 보냈고요...
그러다 아이 낳고 서로 노력해서 사이가 예전처럼 많이 회복이
되었죠. 그치만 제 마음에서 속상했던 기억이나, 왠지 이상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죠.
그러다 어제 제가 신랑 핸드폰의 통화내역을 확인해 보았어요
설마 설마 했는데... 신랑 회사에 같이 근무했던 여자 번호가 하루에도 몇통씩 있는거예요. 전 아이 낳기 전에 신랑이랑 같은 회사를 다녔었기에 누구 번호인지 금방 알수가 있었죠.
나한테 언니 언니 하던 애인데...
우리 냉전기간부터 지금까지... 수도 없이 찍혀져 있는 그 전화번호를
보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믿었는데.. 그렇게 사랑했는데...
정말 이럴수 있는건가요...우린 결혼하는데 까지도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신랑이 이혼경험이 있어서 결국 전 저희 부모님까지 속여가며 한
결혼인데...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러 생각을 하다... 신랑 핸드폰 음성
메세지를 확인하려 비밀번호를 알아내는데..
여러차례 아무리 해도 틀리다 글쎄, 그여자 핸드폰 뒷자리가 비밀 번호인거 있죠... 물론 음성메세지도 있고요...
이제 전 어떻해야 하죠... 아무 생각도 할수가 없고요...
그저 눈물만 나고요..
우리 아기는 어떻하고요...
아기를 그렇게도 끔찍이도 이뻐하고 사랑하면서 그럴수가 있나요.
그래요, 두달동안 그렇게 끔찍이도 싸우면서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해
보려고도 해요... 하지만 어떻게 지금까지 계속 그러고 다닐수가
있는지... 그러면서 집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대할수가
있는지... 전 정말 어떻해야 하죠...
생각같아선 확 이혼이라도 해버리고 싶지만..
바보같이 전 아직도 우리 신랑 무지 사랑하는데...
또 우리 한달된 아기는...
제게 방법좀 알려 주세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