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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나!!!!!!!


BY 일복터진 나 2001-09-02

안녕하세요! 전 결혼 6년된 딸기맘 이에요.
졸지에 지방에 내려가서 명절을 보내게 되었네요.
저희 시아버님은 여동생들 빼구,사형제중 셋째세요.
저희 시큰댁이 좀 복잡해졌어여.(큰시댁은 부천임다)
시큰아버님 살아계시구,큰어머님(올 7월에 암으로 돌아가심).
장남(35) 며느리(29),차남(34) 며느리(35)...딸들은 생략하구요.
참고루 전(32) 울 신랑은(34) 이랍니다.그러니까 사촌 지간이죠.
전 울 아버님의 큰며느리 이지만여.결혼하구 쭉 명절때마다 시큰댁으루 가서 일을했어요.건 당연하다 생각하구 살아왔죠.
큰댁 큰형님 저보다 나인 어리지만 깍듯하게 형님대접했구여,지금도 사이가 나쁘지는 않답니다(시댁형님이니까 거리는 느끼지만)
근데 문제는 친 동서지간에 생겨버렸어요.
큰형님이 결혼을 더 늦게해서,작은며느리가 큰며느리 노릇다하구 시어른들 이쁨받구 잘사는데,중간에(작은형님 말에 의하면)들어와서 큰동서 노릇을 아주 톡톡히 하려 한다는거에요.
그렇게 결혼초 부터 둘이 삐걱거리구,그래도 형제간의 우애를 중시여긴지라 형제간에는 서로들 마누라만 쪼아댔나봐여.
큰형님은 곰같구,작은형님은 자존심 장난아니구...그 사이에 둘째아주버님이 외박이 잦다하더니 급기야는 바람이 난거에요 처녀하구.
전 작은형님이 더 내마음에 끌리더군여.
저한테두 첫해결혼하구 추석에 갔는데 찬바람이 쌩쌩불어요.나한테두 꼭꼭 존대하구여.거참 주눅 들더라구요.
근데,제가 형님 성격을 이해하구 붙임성있게 하니까요,저한테 맘을 열더라구요.
그렇게 여러해를 보내구 드디어 올해3월,끝내는 이혼을 하더군요.
원인제공이야 누가했든,아주버님이 바람이 나면 않되는 거잖아요.
7월에 큰어머님 상 당했을때 영안실에 가보니,그여자가(아주버님 애인)떡하니 애들 엄마노릇에,며느리 노릇에 손님접대를 다 하더라구여.
나중에야 어찌되든 전 속상한 맘에 눈길한번 않주구 구석에 있다가 울 신랑 옆구리 찔러서 그냥 나와버렸어요.
할술 더떠서 철없는 큰형님이 뭐라는줄 아세요..?
애 둘딸린 홀아비하구 살아주는게 고맙지않냐,난 그니가 이뻐뵈더라 어쩌구 저쩌구(자기가 이혼한 동서하구 사이가 않좋았으므로)
제가 딱 잘라 한말씀 드렸어요."형님! 작은 아주버님이 혼자였을 상태에서 그니가 왔다면 저라두 백번 절할일이죠.근데 누구땜에 멀쩡한 가정이 깨졌는데...여기가 어디라구 지가와서 설칩니까.정식으루 혼인신고두 않하구요."(그녀는 28) 게다가 설상 가상으루,큰아주버님 직장이 경기도 오산으루 발령이 나서 이사를 갔거든요 형님네가.전 오산이 어디쯤인지두 잘 모르는데...(큰 아주버님이 장손이니까)
또 걱정이 앞서는건,장보는거며 나무새 무치는거며 김치 담그는거며 모두 준비해 놓으셨던 작은형님과 큰어머님이 않계시니,암것두 할줄모르는 큰형님과 형님보다 쫌잘하는(시집을 형님보다 먼저왔으므로)저와,나랑 비슷한 수준인 작은집 동서가 준비해야하는 올 차례상...
걱정은 둘째치구 슬퍼지기 까지 하네요.
저는 시댁두 서울이구,종가두 부천이라서 당일치기루 가서 일하구 잠은 항상 울 집에서 자곤했는데....
한시간을 자두 내집이 편하잖아요.
이번 추석엔 이틀전에 내려가서 장도보구,음식두 알아서 해야하는일이 이렇게 스트레스가 될줄 몰랐네요.
잘 하는분들은 그정도야 쉽다하시겠지만,친정에서 한번두 않해보구(추도식) 시집와서두 한번두 않해보구(준비해놓은 전거리루 전만 부쳐봤음)...눈앞이 캄캄하네요.
울 둘째 큰어머님은 자식들은 다 떼어놓구 항상 당신 내외분만 명절날 아침에 오신답니다.
이런 제맘을 울 시어머님은 몰라줍니다.
한술 더뜨셔서 애들은 놓구 저만 가라구 하시네요.
애들하구 있으면 암것두 못한다구 하시면서요...꺼이꺼이
한번두 떨어져 자본적없는 울 아이들과 어찌 이틀밤이나 떨어져 있을지...올 추석은 좀 특별하니까,시어머님들이 가셔서 해주심 좋겠는데.
두서없이 길기만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